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6.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2.6.3(사진=연합뉴스)

지방선거 참패 후 사실상 내전(內戰) 상태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이 7일 오후3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개회한다. 긴급 의총은 '새로운 비상 지도체제 구성'에 대한 안건 논의다.

이번 긴급 의총 배경에 따르면, 총 9명의 비상 지도체제가 꾸려지게 되며 전당대회 시점인 오는 8월까지 운영된다.

문제는 이번 민주당 의총에서 비대위 구성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는 것이다. 이번 비대위 구성에 의해 오는 8월 전당대회 결과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이는 곧 2024년 총선 공천 문제와 연동돼 있어 계파 갈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일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방선거 참패에 따라 총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그 이후 친문 세력(親 문재인계, 이낙연계로 재편)과 친명 세력(親 이재명계)간 공중전이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접 인천계양구을 지역구에 나서 당선됐으나 당내 일각에서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된 이재명 의원 당선인에 대해 지도부 선출론까지 거론됐다. 그러다보니 친문-친명계간 신경전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

그런데, 이번에 구성할 비상체제를 두고 당내 양 계파간 갈등이 계속 빚어지는 실질적인 이유는, 권리당원 투표 즉 당헌당규 개정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어서다. 전당대회를 준비할 비대위원 구성에 따라 차기 지도부 구성에 영향을 주게 되고, 이는 곧 2024년 국회의원 선거 공천 문제와도 직결된다.

더불어민주당 공천 CG.(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CG.(사진=연합뉴스)

현행 민주당 당규 제2호 <당원및당비규정> 제5조(선거권)에 따르면 '권리행사 시행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 중 권리행사 시행일 전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에게 공직 및 당직 선거를 위한 선거인 자격 및 추천을 위한 권리를 부여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재명 당선인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약 8개월 전인 지난해 10월10일로, 선거 운동 이후부터 일명 '개딸'이 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친-이재명 계 측은 이재명 당선인에 대한 강성 지지세력인 일명 '개딸' 등이 다수 분포한다고 보고 권리당원의 지지세를, 친-문재인 계 측 또한 이같은 의도로 보고서 전당대회 전 당헌당규 변경에 손사래를 치는 모양새다.

이처럼 전당대회를 앞에 두고서 특정 성향의 권리당원, 일부 강성 지지세력의 장악 가능성 등의 문제로 당내 양 계파간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보니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비상 지도체제를 맡을 인물로 중진원로급인 문희상 前 국회의장을 비롯해 김부겸 前 국무총리, 우상호 의원에 이어 이광재 전 의원 등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내홍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 이재명 의원 당선인은 7일 오전9시 국회 의원회관에 등원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회의원 당선인.(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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