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목표는 완전한 北비핵화...미북 정상회담 구체적 의제 확정할 것"
트럼프 "폼페이오, 미북정상회담 준비차 방북...미국인 석방 환영"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8일(현지시간) 40일 만에 북한을 두 번째 방문했다. 북한은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에 맞춰 이날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했다. 이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일본 요코타 공군기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을 다시 방문하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과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의제의 구체적인 부분을 확실하게 하고 회담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이며 그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첫 방북의 목적은 김정은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것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정보 차원의 노력이었다”며 “이제 그런 목적을 달성했으며 이번 방북에서는 다가올 회담의 세부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북을 통해 미국이 원하지 않는 것들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미국은 전 세계가 본질적으로 경제 압박을 완화하지 않을 수 없는 작은 단계별 방식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은 과거에 갔던 길로 다시 가지 않을 것이며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에게 미국과 북한의 안보 관계에 역사적이고 큰 변화를 만들 기회를 주게 될 일련의 조건을 제시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같은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해온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3명을 데리고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평양에 들어가면서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17개월 동안 요구해왔다”며 “북한이 석방 결정을 한다면 훌륭한 행동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이란 핵합의 탈퇴를 발표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곧 이뤄질 자신과 김정은과의 만남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미북정상회담의 장소와 날짜가 모두 결정됐으며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석방 여부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또 “잘 될 수도 있고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북한과 한국, 일본 그리고 전 세계에 훌륭한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것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억류자 석방 문제에 대해서는 “그들이 석방된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라며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날 폼페이오 장관이 억류자를 데리고 귀환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들의 석방은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분위기를 보다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김정은의 노력의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폼페이오 장관이 다가오는 미북정상회담의 중대한 디테일을 못박기 위해 북한으로 갔다”며 “3명의 미국인이 곧 석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김동철, 김상덕, 김학송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이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줄곧 요청해왔으며 미북정상회담 개최가 성사된 후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들의 석방 문제를 회담의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언론 등 외부에 전혀 공개되지 않았던 폼페이오 장관의 지난 1차 방북 때와 달리 이번 방북길에는 미 국무부 출입 풀 기자단까지 동승해 극적인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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