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원인 96%가 人災…사망자 2014년 후 최대

연합뉴스 캡처

문재인 정권이 출범한 지난해 발생한 해상 조난 사고가 역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90% 이상이 사람의 과실로 인해 일어났다.

조난 사고에 따라 발생한 사망자 수도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후 가장 많았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올라온 해양경찰청의 '해상조난사고통계'를 보면 지난해 해상 조난 사고를 당한 선박은 전년(2839척)보다 11.3% 증가한 3160척에 달했다.

1993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이다.

해상조난사고통계는 전국 18개 해양경찰서가 인지하거나 신고 접수한 해상 조난 사고를 정리한 자료다.

1993년 510척이었던 해상 조난 사고는 2008년까지 1000척 아래를 기록했다가 2009년 1921척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시 꾸준히 감소하던 사고는 2014년 1418척으로 반등하고서, 2015년 2740척을 기록해 처음으로 2000척을 넘어섰다. 2017년엔 사상 처음 3000척을 넘겼다.

조난 사고 유형을 보면 기관손상이 925척으로 가장 많았고, 충돌(426척), 부유물 감김(399건), 추진기 손상(25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조난 사고원인을 보면 정비 불량이 1366척으로 가장 많았으며, 운항 부주의 1042척, 관리소홀 330척, 연료 고갈 88척, 화기 취급 부주의 65척 등이었다.

기상악화로 사고에 휘말린 선박은 전체의 3.8%인 120척뿐으로, 나머지 96.2%가 사실상 인재였다.

전체의 90%인 2843척 사고가 기상 상황이 '양호'일 때 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고 대부분은 미리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사고가 벌어진 장소를 보면 영해가 1795척으로 가장 많았고, 항계(항만의 경계) 내가 798척, 영해∼배타적경제수역(EEZ) 277척 등 순이었다.

작년 조난 사고에 휘말린 인원은 1만7336명으로 전년보다 13.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사고 선박에 탄 인원이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조난 사고에 휘말린 인원이 가장 많았던 해는 2만145명을 기록한 2016년으로, 역대 유일하게 2만명이 넘었던 해다.

지난해 구조 성공 선박은 3102척, 인원은 1만7228명을 기록했다.

구조율(발생 대비 구조)을 보면 선박은 98.2%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었고, 인원은 99.4%로 역대 최고였던 2016년 99.5%에 근접했다.

그러나 비율이 아닌 사망자 수를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해 해상 조난 사고 사망자 수는 83명으로 전년(48명)보다 72.9%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397명 이후 2015년 77명, 2016년 48명으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다시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해상 조난 사고로 실종된 이는 25명으로, 전년(50명)보다는 50% 감소했다.

역대 해상 조난 사고 기록을 보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인명피해가 집계 시작 이래 가장 많았다. 총 397명이 사망하고 88명이 실종됐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