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31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31일 서울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 [국회사진기자단]

윤호중 박지현, ‘투톱’이 이끌어온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는 2일로 수명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민주당의 비대위가 3·9 대선 패베이후 6·1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한시적, 임시 체제였던데다, 어떤 경우에도 이번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결과가 4년전 지방선거 보다 좋을 가능성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4년전, 제7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탄핵과 문재인 정권 등장의 기세를 몰아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은 대구 경북을 제외한 시·도지사, 광역단체장을 싹쓸이 했고, 서울의 25개 구청장 중 24곳을 이겼다. 경기도 31개 시장 군수 중 단지 두 곳을 제외한 29개를 가져갔다.

여론조사 공개가 금지되기 전인 지난달 25일까지의 판세를 보면,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최소 절반 이상. 심하면 2/3 이상까지 기초단체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결과로 민주당에 몰아닥칠 후폭풍은 가히 메가톤급이다.

민주당이 서울시장은 물론, 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바로 다음 선거, 2년 뒤 국회의원 총선의 패배를 의미한다. 인천 경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020년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2년전 지방선거의 여세를 몰아 수도권을 싹쓸이 한 바 있다. 서울에서 49석중 41석, 인천 13석 중 11석, 경기도 59석중 51석으로 수도권 지역구에서만 103석을 가져가 180석 거대 여당, 온갖 내로남불 입법독재의 기반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민주당 수도권 출신 의원 대다수가 자신의 정치적 앞날을 보장받는 ‘불면의 밤’을 지새우게 됐다. 이로인한 민주당의 대대적인 쇄신 움직임은 불가피한 수순이다.

민주당의 쇄신은 험로가 예상된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1980년대 민주화운동 출신, 이념에 찌든 586 출신과 강성 친문, 친노세력이 당의 주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윤호중 비대위원장 하더라도 당내 운동권 출신의 대부이자 대표적인 친노 친문계인 이해찬 전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뒤 원내대표를 거쳐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1970, 80년대 민주화운동과 이후 운동권의 친북노선, 호남이라는 지역기반에 ‘노무현 팬덤’까지 혼재된 민주당이 당의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데는 최소 몇 년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를 거쳐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절차를 밞게 되지만 추후 상당기간 과도기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민주당이 아무리 빨리 전당대회를 준비한다 하더라도 통상적인 관례상 8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결국 지방선거 후 몇 달간은 윤호중 박지현 비대위에 이은 또다른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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