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송영길' 콤비 심판 호소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하게 질타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로부터 '철부지 악당의 생떼 선동'이라는 비난을 받고 "대장동 악당을 따라가려면 철부지 악당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곧장 응수했다.

오 후보는 30일 노량진역 광장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제주도까지 KTX를 뚫어주겠다고 하는데 20∼30년이 걸릴 일"이라며 "송 후보와 내가 죽기 전에 개통되는 걸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 후보는 강남역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후보가 마음이 급했는지 이른바 '막 공약'을 내놓는다"며 "개발이익이 10조원이 나올 리도 없지만, 그 정도 이익이 남는다면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만드는 데 쓰는 것이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송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을 공공 재개발해 발생한 이익 10조원을 서울시민에게 1인당 100만원씩 돌려주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오 후보는 "이미 아파트가 들어가는 계획이 세워져 주민들이 이주하는 타이밍에 사업 틀거리를 처음부터 다시 짜서 10조 이익을 내겠다고 덤비면 그것 자체가 불가능하기도 하지만 일이 3년 내지 5년이 늦어진다"면서 "이런 공상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를 서울시장에 출마한 사람이 공공연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오 후보는 관악구 유세 현장에서 "대장동에서 조 단위 이익을 해서 본인이 성남(시장)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던 몇 사람이 나눠 가지지 않았느냐"며 "한때는 대통령이 될 뻔했던 대장동 악당 후보, 그리고 그 후보를 구하기 위해 갑자기 서울로 출마한 급조된 후보 송영길 콤비를 이번 선거에서 겸손한 사람들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