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이 나라 이끄는 반열에 올라섰다는 게 아찔하다"
이준석도 이재명에 "경기도에서 도망가신 분이 토론에서도 도망가시렵니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1 전국동시지방선거 직전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던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송영길(서울시장) 후보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광진구 유세에서 "나라 살림을 쉽게 생각하고 책임질 수 없는 말을 투표 직전에 마구 해댄다. 민주당이 하는 행태가 조금씩 바닥을 드러내는 것 같다"며 "인천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자격이 없는 게 아니라 정치권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도심과 붙어있는 김포공항은 매우 경쟁력있는 공항이며 향후 더욱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후보 등이 '김포공항을 없애고 제주도까지 KTX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데 대해 "한 분은 하마터면 대통령이 될 뻔한 분이고 또 한 분은 민주당 당 대표를 2년 가까이 했다"며 "정말 큰 일이 날 뻔했다. 이런 분들이 나라를 이끄는 반열에 올라섰다는 게 아찔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후 장소를 옮겨 동대문구 유세 현장에 나가서도 "이재명 후보의 인천 계양 지지율이 우리 당 윤형선 후보와 비슷하다고 하니 위기의식을 느낀 송영길 후보가 이 후보를 살려주려고 우리 김포공항을 인천에 주겠다고 공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최근 '신림선' 개통으로 서울대 관악산역부터 여의도 샛강역까지 직통으로 이어져 서울 서남부권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된 점을 강조하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교통 인프라 사업들을 지연시키지 않았더라면 보다 일찍 개통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도 2007년 발표한 '면목선' 사업이 지금까지 지연되고 있는 것을 성토하며 "박원순 서울시장 10년 시절 민주당 구청장들이 일을 열심히 안 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총 75개소, 약 332㎞에 달하는 서울 시내 실개천과 소하천을 쾌적하고 깨끗하게 정비해 서울 전역을 수변감성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과거 서울시장 재임 시절 한강 일대를 크게 정비해 랜드마크급 시설들을 채워넣으려 했던 오 후보는 앞으로는 한강과 이어지는 하천들을 집중 정비해 주거 여건 등을 크게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재명, 송영길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제정신이 아니다"며 분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아무리 말해도 이재명 후보가 정치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며 "막말릴레이로 커버치려고 하지 말고 당당하게 토론에 임하라. 경기도에서 도망가신 분이 토론에서도 도망가시렵니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에게 '김포공항 이전' 관련 토론에 나서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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