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후보'인 곽일천·박선영 후보가 대답해야 할 질문 제시
"이대로라면 '찻잔 속 단일화'에 그칠 것
“곽일천 전 교장과 대담했다고 해서 지지하는 것 아냐”

정규재 PenN 대표 겸 주필

정규재 PenN(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 겸 주필이 자유우파 성향 서울교육감 단일화 과정에 대해 “단일화라고는 하지만 후보에 대한 검증 절차는 전혀 없었다”며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8일 '정규재 영상 칼럼'에서 “일부 후보는 ‘누가 안티를 잘 하느냐’를 선거운동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것은 아니다”며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자녀 관련 문제는 없는지, 주장하는 바에 걸맞은 삶을 살아왔는지, 범죄에 연루된 적은 없었는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유우파 진영의 유력 서울교육감 후보로 꼽히는 곽일천 전 디지텍고 교장과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답해야 할 문제를 제시했다.

정 대표는 곽 후보에 대해서는 “족벌 사학이라는 논란, 본인과 자녀가 한국의 대학입시를 경험해보지 않았다는 비판, 가족이 운영하는 유성유치원과 YS 어학원과의 이익 충돌 문제 등에 대해 일반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후보가 지난달 30일 PenN 초청 서울시 올바른 교육감 후보 토론회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곽 후보가 디지텍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곽 후보의 처남은 이사장을 지냈다. 그 이전에는 곽 후보 본인과 곽 후보의 어머니가 이사장을 지냈다. 현재 행정실장직은 곽 후보의 아내가 맡고 있다. 또 곽 후보의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미국·영국·태국 등에서 공부했다. 곽 후보는 현재 '유성유치원'의 이사장을, 곽 후보의 아내는 YS어학원의 원장을 지내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탈북동성애자가 쓴 ‘붉은 넥타이’라는 책에 대한 해명은 어느 정도 됐지만, 논문 속에 나오는 문장에 대한 (동성애 관련) 시비는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 “자유선진당 출신인데, 극우적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지, 교육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전교조와 싸워 이길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후보가 집필한 '법학개론'의 일부 서술이 동성혼 찬성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해당 책의 '동성혼 반대론의 논리적 허점과 법적 허구성' 부분에는 "제 36조의 조항이 동성애자라는 소수자들의 존재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들의 권리를 생각할 여유도 없었던 건국 초의 헌법 제정 당시의 법 정신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이 조항은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라고 서술돼 있다.

정 대표는 유력 후보로 꼽히는 두 후보 외에 두영택 최명복 후보 등 다른 후보들도 검증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는 단일화를 하더라도 본선에 나가면 떨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단일화 후보를 뽑는 것과 국민이 실제로 교육감을 뽑는 것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단일화 기구는 물론 보수 전체가 우습게 되고, 다음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현재로서는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후보들에게 “잘 모르는 타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단일화 기구들에 대해서는 “회원의 명단을 공개하라”며 “투표 집단이 어떤 성격을 띄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난 1월 곽일천 후보를 정규재TV에 모셨다고 해서 곽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전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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