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사진=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사진=로이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대중(對中) 정책과 관련한 연설에서 미국의 대만 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한편으로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을 비판하고 미국은 계속해 대만 방위에 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수도 워싱턴D.C.에 소재한 조지워싱턴대학에서 미국의 대중 정첵에 관한 연설을 했다.

이번 연설에서 블링컨 장관은 대만과 관련해 “우리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어느 한쪽에 의한 현상의 일방적 변경에 반대하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한 것은 중국이 위협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각국과 대만 사이에 관계를 끊어놓으려 한다거나, 대만이 국제기구를 통해 활동하는 것을 방해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우리에게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변하지 않는 이익이 있다”며 “’대만관계법’에 기반해 대만이 충분한 자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이 말한 ‘대만관계법’이란 지난 1979년 제정된 것으로써 미국의 대중 정책의 기준이 되는 법률이다. 국내법이면서도 외국(대만)의 방위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이례적 입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공산당과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지도 아래에서 중국 공산당은 국내에서 보다 억압적이 됐으며, 국외에 대해서는 보다 공격적이 됐다”고 평가하고 “중국은 국제질서를 재구축할 의도와 그를 실현하기 위한 경제력과 외교력, 군사력, 기술력을 겸비한 유일한 나라”라며 “충돌이나 ‘신(新)냉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무부는 국무부 산하에 ‘차이나하우스’ 설치를 공식화했다. ‘차이나하우스’는 향후 국무부 산하에서 종합적인 대중 정책 수행 업무를 맡는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도전해 옴에 따라 미국 외교는 이전에 보지 못한 시험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런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필요적 수단”이라고 밝혔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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