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 관련, 두 정부 입장 차 매우 작다”

사진=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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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위 관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세계관과 가치관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 안보협력을 강화하면서도 진지하고 지속적이 외교를 추구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에드가 케이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첫 만남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배석한 케이건 국장은 이날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이번 방한 동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의제들이 없었기 때문에 미래를 내다보며 두 정상 간 관계 구축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케이건 국장은 “우리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서로를 친밀하게 대하고 솔직하게 논의하는 것에 대해 매우 만족했다”며 “이는 두 정상이 관계의 좋은 시작을 하고자 했던 열망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옹호하는 것의 중요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도 엄청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정상 공동성명에도 두 정부가 많은 현안들에 대해 상당히 일치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현안 중 하나는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케이건 국장은 “북한 관련 문제들을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같은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는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일부의 예상보다 두 정부 간 입장 차이가 매우 작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특정 도구들을 가지고 있고 그 도구의 조합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안보 협력과 확장 억제력에 대한 강조에 대한 매우 분명한 요구가 있으며 이는 한국 내에서 진행 중인 논의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에게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는 윤석열 정부가 확장 억지에 대한 강력한 표현을 매우 분명히 요구한 것”이라며 “우리는 물론 기꺼이 그 표현을 제공했다”고 했다.

케이건 국장은 “미국은 끝까지 약속을 지키며 확장 억지를 최고로 강화하기 위해 한국 및 다른 국가들과 협력할 중비가 돼 있다”면서도 “확장 억지 자체가 북한의 행보를 변화시키는 핵심 도구는 아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재확인했고, 북한에 대한 진지하고 지속가능한 외교입장을 확인했다”며 “북한의 코로나19 감염증 발병에 대해서도 논의했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밝혔지만 이 문제에 있어 마법과 같은 해법이 존재한다는 오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케이건 국장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해야 할 일을 하면서도 동시에 북한과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추구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공통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한 케이건 국장은 윤석열 정부가 국제적인 역할 확대에 매우 집중하는 것에 대해 바이든 정부는 환영한다며 어떤 분야에서건 한국과 협력을 매우 가치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상징이 아닌 내용에 대한 것이며 우리는 복잡한 상황과 도전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각자 최고로 효과적인 도구들을 가져올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기술’ 분야에 집중했다며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기술 파트너라고 지적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가 반도체 공장을 방문하고 현대차그룹에 미국 조지아 주에 투자계획을 밝힌 것은 두 나라 간 기술 협력 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에 있어 이 부분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두 나라 관계의 새로운 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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