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앤드마이크 당일 보도에 양승조 성추행 파문 일파만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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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충남지사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26일자 펜앤드마이크 단독 보도 이후 여야 정치권이 한껏 달아올랐다. 국민의힘은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충남 지역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양 후보는 경쟁 상대인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가 이날 TV토론에서 피소 사실을 거론한 데 대해 격분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가 이날 방송토론회 녹화 중에 사실 확인이 안 된 사안을 소문으로 들었다며 양 후보의 피소 사실을 언급했다"며 "김 후보는 허위사실을 유포하지 말고 소문에 근거한 비열한 정치공작을 그만두라"고 반발했다. 이어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보니,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역전돼 초조한 김 후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며 "논란이 된 농지법 위반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물타기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역공을 취했다.

앞서 양 후보 캠프에서도 논평을 통해 "허무맹랑한 내용을 방송토론에서 흘리다시피 거론한 김 후보의 정치 술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며 "고소인 등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형법상 무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흠 후보 선대위는 같은날 논평을 통해 "양 후보는 성추행 피소 사실 여부만 솔직하게 밝혀라"며 "김 후보가 성추행 사실을 언급한 것은 최근 양 후보 측이 공시가 5천만원에 불과한 노모를 모시고 사는 생가 주택을 호화별장 운운하며 농지법 위반이라고 연일 공격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양 후보 성추행 피소에 대한 보도와 소문이 있지만 나는 선거가 아무리 다급해도 이런 얘기를 안 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양 후보가 입장 표명은 안 하고 상대 후보를 향해 허무맹랑이라 하고 언론의 자유로운 보도마저 제한하려는 행태는 옳지 못하다"며 "성추행 피소가 됐다면 피소 여부만 도민들에게 솔직히 밝히면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양 후보가 전날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데 대해 해명을 촉구하며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양금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 당원 출신인 30대 여성 피해자가 25일 천안 동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박완주 의원에 이어 양 지사까지 끊임없는 성범죄 사건에 대해 피해자는 물론 지역민과 국민께 즉각 사과하고,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양 대변인은 "피해자는 2018년 6월 말 당시 양승조 충남지사 후보의 당선 축하 모임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 등 강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더 충격적인 것은 당내 성 비위 신고센터에 제보했지만, 본인이 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고가 거부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형동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피해자는 당내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그간 민주당이 성폭력 사건 때마다 제시했던 '재발 방지 노력'은 이번에도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유감"이라며  "선거일만 잘 넘기면 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건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는 것이 지난 4년간 묵묵히 행정을 따라준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라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고소인 등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형법상 무고,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고소 등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향후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선거에 이용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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