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날 우파 진영 원로 이동복은 "조전혁 물러나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출신인 강신만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6·1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사퇴를 선언하며 조희연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강 후보는 조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강 후보는 조 후보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연구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서 도전을 멈추겠다"며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두 후보는 "지난 24일 교육계 원로들의 '민주주의와 협치, 학생 중심주의로 가꾸는 새로운 교육의 시대를 열기 위해 대승적 협력을 촉구한다'는 의견을 존중하고 학생 행복의 가치를 이뤄 나갈 서울 교육 협치를 전개하기 위해 공동공약에 합의했다"며 10대 공동공약을 내놨다. 

두 후보는 학교 자치와 교장 공모제 확대,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 학교폭력 추방, 온종일 초등학교 체제 구축, 교사 업무와 행정 업무 분리, 질 높은 학교급식 실현, 오디세이 학교 확대와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 모든 자치구 특수학교 설립, 학생 진로설계 지원체제 구축, 다양한 유형의 공립유치원 신·증설 등 10대 공동공약 이행을 위해 향후 '서울교육개혁위원회(가칭)'와 학교개혁추진단을 설치하기로 했다.

조 후보로의 단일화에 합의한 강 후보는 "선거 현수막에 '전교조 아웃'이 붙어 있는데 특정 단체를 악마화하고 모욕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제가 교육감이 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것을 이룰 수 없는 현실에서 극우적 성향을 가진 교육감이 되지 않게 막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제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좌파 진영 조희연·최보선 후보와 우파 진영 조전혁·박선영·윤호상·조영달 후보의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우파 진영 원로 이동복 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조전혁 후보를 비난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씨는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조전혁 후보가 '내가 교추본이 선정한 단일 후보'라는 억지 주장을 고수하면서 새로운 후보 단일화 작업을 집요하게 사보타지하기 때문"이라며 "결국 조희연 현 교육감의 퇴진을 위해서는 조전혁, 박선영 두 후보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 자진 사퇴함으로써 후보 단일화를 실현시키는 것이 절대적 조건이다. 박선영보다는 조전혁 후보 쪽에서 자신을 버리라"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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