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의 국방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 시스템 강화 조치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이 대만 군사력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한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대만이 해상을 통해 침투하는 중국의 병력을 막아내는 능력을 갖추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대만은 중국의 해상침투를 막기 위한 대함 미사일과 F-16 전투기 등 미국제 무기 상당수를 구비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가 압도적 군사력을 지닌 러시아를 고전하게 만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대만은 중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장거리 미사일을 보유했다. 하지만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일선에서 막아내는 능력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미국 관계자들은 대만을 몸통이 가시털로 둘러싸여 고슴도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호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대만은 미국으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서 효과가 입증된 휴대용 미사일 등을 구입했다.  

대만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을 국방비에 투입하는 나라로 무기 구입을 늘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0년부터 대만과 230억 달러(약 29조2천억 원)의 무기 판매 계약을 맺었다. 

뿐만 아니라 대만군의 전시 작전 능력 향상을 위해 미군이 대만군 훈련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20명 규모의 미국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군을 비밀리에 훈련시켰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미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군사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2020년 이후 미국은 30차례나 대만 해협에서 군함을 운항했다.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등 미국의 주요 우방국 군함들도 대만 해협을 통과했다.

미국이 대만 방어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을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군 4성 장군 출신인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대사는 "미국이 전략적으로 모호하다고 해서 중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이제 미국은 전략적 모호성이 아닌, 전략적 명료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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