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26일 밝혔다.

SK는 이들 3가지 분야의 영어 앞 글자를 따 'BBC'로 약칭하고, 이들 분야에 전체 투자액의 90%를 투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들 분야를 키워나갈 5만명의 인재를 국내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SK의 이 같은 대규모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경제 기조인 '민간 주도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4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롯데, 한화 등 다른 대기업 4곳도 약 600조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을 연달아 내놓았으며 같은 날 최태원 SK 회장은 연합뉴스와 만나 "어려울 때 투자와 고용을 발표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려울 때 투자를 하는 것이 기업에는 좋은 전략이기도 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SK는 이날 발표에서 247조원 가운데 국내 투자액이 179조원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투자가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대규모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 투자액이 142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다.

SK는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반도체 생산공장)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도 이어져 경제적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SK는 기대했다.

SK는 또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 산업에 67조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러한 그린 에너지 분야 투자액은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동시에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 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된다.

SK 관계자는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길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에는 1조7천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관련 후속 연구개발비,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투자 분야다.

또 디지털 쪽에는 24조9천억원 정도가 투입된다.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SK는 전했다.

SK는 향후 5년간 5만명을 채용하기로 한 계획과 관련해서는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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