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피비릿내 나고 어리석고 필요 없는 불명예 공유할 수 없다"

러시아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그래픽=인터넷 검색)
러시아 외교관 보리스 본다레프.(그래픽=인터넷 검색)

스위스 제네바 주제 러시아 외교관이 자국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23일(현지시각) 사직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번에 사직 의사를 밝힌 인물은 보리스 본다레프(Boris Bondarev). 그는 지난 2019년부터 제네바 주재 유엔(UN) 사무소에서 근무해 온 러시아 외교관이었다.

이날 그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해진 사직 성명에서 그는 “20년간 외교관으로서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외교 정책의 전환을 직접 목격해 왔으나, 올해 2월24일만큼이나 내 나라에 수치를 느낀 적이 없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저지른 우크라이나와 서방 세계 전체에 대한 침략 전쟁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 대한 범죄일 뿐만 아니라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크고 심대한 범죄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다레프는 “지금의 (러시아) 외교부는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고 전쟁 도발과 거짓말, 증오에 가득 차 있다”며 “외교관이 되괴 위한 교육을 받고 20년간에 걸쳐 일해 왔으며, 외교부는 내 집이 됐고, 내 가족이 되기도 했지만, 이처럼 피비릿내 나고 어리석고 필요 없는 불명예를 공유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본다레프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고한 사직의 변.(캡처=페이스북)
보리스 본다레프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고한 사직의 변.(캡처=페이스북)

본다레프의 사직은 국제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으며 해외 여러 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