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민주당이 집권하면 다시 청와대로 갈 것" "尹, 미신 의존해 용산 고집"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경쟁후보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3월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못해 연일 도 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23일 서울 용산역공원 유세 현장에서 "집무실 이전을 두고 미신 운운하는 것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한풀이"라며 송 후보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미신에 의존해서 멀쩡한 청와대를 놔두고 용산에 가겠다고 저렇게 고집을 피우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했다.

오 후보는 "기왕 옮겨온 것, 청와대 부지도 잘 활용해서 시민들께 즐거움과 행복이 가득한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하는 게 순리"라며 "용산도 공원과 국제업무지구를 하루속히 쓸모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 머리 맞대는 게 민주당의 도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송 후보는 지난 3일에도 "국민 입장에서 정부는 임차인인데, 임차인이 임대인 동의 없이 집을 마음대로 고치면 되겠느냐"며 "(윤석열) 정권이 지나고, 민주당이 재집권하면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로 다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다시 못 갈 이유가 있나.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윤 당선인의) 말은 틀린 말"이라며 "이미 문재인 대통령 재임 때 국민 80만명이 청와대를 구경했다. 이미 돌려준 것"이라고도 했다.

오 후보는 송 후보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에 대해서도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하고 시장 하신 분이 갑자기 서울시장을 한다고 할 때부터 자연스럽지 않았다"며 "며칠 후에 이재명 후보가 난데없이 인천에서 국회의원으로 나온 모습을 보며 송 후보가 이재명 조기 등판에 기획·연출·감독·주연까지 한 것 아닌가. 송 후보 마음속에 서울시장 후보 자리가 그런 용도로, 일부라도 생각이 있다면 서울시민 입장에서 분노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민주당과 송 후보는 우리 편만 바라보는 갈라치기 정치를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강북이 제일 못산다'며 분노를 부추기고, 자존심을 자극하는 선동을 한다"며 "서울의 미래를 갉아먹는 나쁜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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