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찬 건배 제의도..."한미동맹, 성장과 번영의 버팀목"
바이든 "생산적 회의였다...중요한 건 우리가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됐다는 것"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랑하는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인용하며 오랜 우정으로 지켜진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했다.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이날 만찬은 약 35분 늦게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2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 건배사에서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확인하고 양국 간 새로운 미래를 함께 모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관계는 더 깊어질 것이고 우리의 협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성장과 번영을 이뤄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다"며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한미FTA(자유무역협정)는 양국에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첨단 기술동맹과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미래 비전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랑하는 시인 예이츠를 인용하기까지 한 윤 대통령은 "예이츠는 '인간의 영광이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생각해보라. 나의 영광은 훌륭한 친구들을 가진 데 있었다'고 했다'"며 "한미 양국은 서로의 훌륭한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시민의 자유와 인권,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손잡고 함께 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만찬 건배사를 한 바이든 대통령은 "예이츠 시를 인용한 것에 굉장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런던에서는 그럴 수 없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아일랜드 시인 겸 극작가인 예이츠는 영국 통치에 반대해 봉기를 일으킨 아일랜드인들의 시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혈통이 아일랜드계임을 강조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굉장히 생산적 회의를 가졌던 것 같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굉장히 잘 알게 됐다는 것"이라며 "어쩌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서 너무 많은 정보를 서로에게 준 게 아닌가 걱정되기도 한다"는 조크성 발언을 했다. 이에 일부 만찬 참석자들이 웃는 일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제가 1년 전 취임하면서 대외정책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였다"면서 "우리 위대한 두 국가의 동맹이 앞으로도 수십 년간 무궁한 발전을 하기를 기원한다.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만찬 건배사를 마쳤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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