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지표가 2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강남권은 오히려 매수자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8을 기록하며 지난주(91.0)에 이어 2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이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이 늘고,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 우려도 커지면서 하락 전환됐다. 지난주부터 살아나려던 매수심리가 다시 꺾인 양상이다.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47건으로 6만건을 넘어서며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 직전인 9일(5만5천509건)에 비해 8.1%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91.1)과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86.7)은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86.1), 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남권(92.4)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이들 지역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커진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 수준의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은 다시 지수가 반등하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모습이다.

이번주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지수만 놓고 보면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29일·97.5)와 같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약 6개월(24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강남권 역시 매물이 늘었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닌 서초구는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는 등 대출과 무관한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도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91.6으로 지수가 하락했던 경기도는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 주 만에 다시 92.4로 올라섰다. 경기의 수급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매주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의 수급지수는 92.9로 지난주(93.8)보다 하락했다.

인천의 아파트 매물은 양도세 중과 배제 시행 직전 2만4천46건에서 현재 2만6천181건으로 8.8% 늘어 최근 열흘새 전국 매물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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