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대한 인천 시민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갤럽의 조사에서 이 상임고문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37%였던 것이, 인천 시민들만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50.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전통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임고문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내 코가 석자인 이 상임고문이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와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를 지원하며 '머슴론'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출마 이후, ‘유정복 VS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더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에서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와 이병래 남동구청장 후보를 지원하며 '머슴론'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의 출마 이후, ‘유정복 VS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더 벌어졌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특히 이 위원장의 출마 이후, ‘유정복 VS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는 여론조사도 발표돼, 이 위원장의 행보를 어둡게 하고 있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지만, 이 상임고문의 ‘총괄선대위원장’ 명함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명 계양을 출마 부정 평가 많고, 안철수 분당갑 출마엔 긍정 평가 많아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긍정 평가 비율은 37%, 부정 평가 비율은 48%로 기록됐다. 반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분당갑 출마에는 51%가 ‘좋게 본다’에, 35%가 ‘좋지 않게 본다’에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특히 갤럽의 이 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터지기 전에 조사된 결과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이 2014년 11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주 대비 5%p 상승한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1주일 사이 10%p 하락한 31%로 나타났다.

박완주 성비위 사건 보도 이후 이재명 출마 부정 평가 늘어나...국민의힘에선 ‘선거혁명’ 기대감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보도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 위원장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 높아졌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로 지난 13~14일 인천광역시 만 18세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계양을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반대한다"는 응답자가 50.8%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다"는 의견은 43.1%에 그쳤다. 의견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7%p 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0%였다.

전국 단위로 실시된 갤럽의 조사와 달리 인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라는 점에서, 결과는 다소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잘하면 계양을에서 선거혁명이 일어날 수 있겠다”는 희망 섞인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설혹 이 위원장이 아슬아슬하게 계양을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면, 향후 이 위원장의 당내 입지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이재명 출마 선언 이후,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 더 벌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의 정면 등판에도 좀처럼 바람이 불지 않는 선거판세는 인천시장 후보 지지율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재명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도 인천시장 후보 간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한국갤럽(중앙일보 의뢰)이 지난 13~14일 인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45.8%를 기록해, 박남춘 민주당 후보(32.9%)에 12.9%p 앞섰다.

이 위원장의 출마 전인 지난달 29~30일 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41.5%, 박 후보가 36.3%를 기록해 오차범위(±3.4%p) 내에서 유 후보가 앞섰지만, 이번엔 오차범위(±3.5%p) 밖으로 더 벌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내심 ‘계양을에 괜히 나왔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10% 이상 끌어내린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사건이 민주당을 참패로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위원장 역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당장 8월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지사 선거전서 김동연이 고전하지만 이재명은 지원 없어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합동 인사에 나서면서 원팀 선거전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는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와 합동 인사에 나서면서 원팀 선거전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이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역할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대 KT상상마당에서 송영길 더불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진행한 거리 유세 외에, 다른 지역의 유세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이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자, 그 피해는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가 가장 크게 입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지지 세력이 거의 없는 김동연 후보로서는 이 위원장의 지지 유세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점은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 간 지지율 변화에서 드러난다. 16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경기도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40.5%, 김동연 민주당 후보 38.1%로 집계돼 오차범위(±3.1p) 내에서 김은혜 후보가 2.4%p 앞섰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가운데, 김은혜 후보가 다소 앞서는 추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지난달 29~30일)에서 김은혜 후보는 42.7%, 김동연 후보는 42.6%를 기록해 0.1%p 차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에 비해 두 후보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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