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과 가림막 치워진 양산 사저. (사진=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 일부를 인용해 자신의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을 "반지성"이라며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산 덕계성당 미사. 돌아오는 길에 양산의 오래된 냉면집 원산면옥에서 점심으로 냉면 한 그릇"이라며 주말 일정을 소개한 뒤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는 지지자들과 일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고, 또 그에 상응하는 보수시민들의 집회 역시 며칠 째 계속 되고 있다. 한 보수단체는 지난 11일부터 스피커와 확성기로 24시간 밤샘 집회·시위도 진행했다. 소음을 막아달라는 신고가 50건 넘게 접수돼 경찰은 해당 단체에 야간시간대 확성기 이용 제한 통고를 내렸다. 

가족의 영정사진을 들고 나온 '코로나19 백신 피해자가족 협의회'도 문 전 대통령 사저를 향해 "멀쩡했던 가족이 주사를 맞고 쓰러졌다. 백신 외에는 우리가 무엇을 의심할 수 있겠냐"며 "피해자를 살려내라"고 외쳤다.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주말, 양산 사저에는 더욱 많은 지지자와 일반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사저로부터 약 100m 떨어진 맞은편 도로에서 문 전 대통령이 집 밖으로 나와 손 흔들어주기를 기다렸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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