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남북채널을 통해 북한에 대북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논의할 실무접촉을 제안한다.
15일 정부 당국자는 언론에 "가급적 이번 주 초에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안할 내용들에 대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북한에 늦지 않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받을지 여부와 상관없이 우리가 내부적으로 발표하고 언론에 얘기하는 것과 별개로 직접적인 제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부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기자실을 둘러보는 도중 취재진으로부터 '대북 코로나19 의약품 지원 의사를 밝혔는데 실무접촉을 제의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당연하다"며 "기본적으로 통일부 라인으로 해가지고…"라고 답했다.
때문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16일 무렵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대로 이 같은 대북 지원이 적극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으로 북한에 '방역 지원 의사가 있으니 실무접촉을 하자'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는 방안이 유력하다.
미 국무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비롯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남북협력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된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방역 지원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현 상황이 지역간 통제 불능한 전파가 아니라 봉쇄지역과 해당 단위 내에서의 전파상황"이라고 했다. 자력으로 대응하자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