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불상의 발사체' '미상의 발사체'라는 등의 우스꽝스러운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북한 미사일에 단호한 입장을 천명해온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의 기조가 반영된 조처다.

12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언론 발표 시 표현 수정 등과 관련해 내부 검토를 벌여왔다. 그리고 전날 취임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최종 결론을 내렸다.

문재인 정부에서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탐지되면 출입기자단에 문자 메시지를 통해 '1보' 형태로 '북한, 미상 발사체 발사'라고 발표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7일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때도 군은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로 언론에 처음 알렸다.

군 당국은 향후 '발사체'라는 표현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다. 탄도미사일 최초 탐지 시 첫 발표부터 '미상 탄도미사일'로 명확히 규정하겠다는 것이다.

'도발'이라는 표현도 다시 부활하게 됐다. 군은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한 공식 입장문에서 기존의 '심각한 위협'을 '심각한 도발로 인식한다'로 바꾸기로 했다. 

향후 북한의 도발에 대한 정부 입장 수위도 이에 맞춰 상당 부분 올라갈 전망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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