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계와 이재명계, 6월 지방선거 이후 8월 전당대회까지 정면 승부 불가피

대부분 친문계와 86 그룹 핵심 현역 의원들로 문재인 정부 마지막을 지킨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일제히 복귀했다. 정치권에선 이들이 향후 이재명 상임고문과 당권을 놓고 맞붙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퇴임일에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면직안을 재가했다. 현재 민주당 출신 정치인 장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박범계 법무부, 전해철 행정안전부, 이인영 통일부, 한정애 환경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총 7명이다.

나머지 전해철(행안부), 황희(문체부), 한정애(환경부), 권칠승(중기부) 등 네 명의 장관들은 윤석열 정부의 신임 장관들이 오는 12일 무렵 취임하는 대로 물러날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문재인 정부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으로 일제히 원대 복귀하는 것이다.

이인영 전 장관은 4선, 전해철, 박범계, 한정애 전 장관은 3선, 권칠승, 황희 전 장관은 재선 의원이다. 원외이긴 하지만 유은혜 전 부총리도 재선 의원을 지냈다.

이들은 모두 대표적 친문계 의원들로 당내 최대 그룹이었던 민주주의 4.0 창립 멤버들이기도 하다. 

당장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3철' 중 한 사람으로 알려진 전해철 전 장관이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장관은 지난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고문과 맞붙은 바 있다.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과 문재인 정부 장관 등을 역임해 남다른 배경을 지닌 전 전 장관이 친노·친문 결집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물러난 나머지 장관 출신 의원들도 전 전 장관과 연계해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친문 의원들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계에게 밀린 뒤 박홍근 원내대표 선출 등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2년 뒤에 치러질 22대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 자리를 넘겨줄 순 없는 만큼 신주류 이재명계와 다시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전 장관 뿐 아니라 고(故) 김근태(GT)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로 86(60년대생-80년대 학번)그룹의 맏형인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도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은 곧 다가올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적극 행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계가 이끈 지방선거가 민주당 압승으로 끝난다면 운신의 폭은 더 좁혀질 수밖에 없다. 반면 민주당이 여당이 된 국민의힘에 패배한다면 당 내부는 8월 전당대회까지 더욱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86 의원들은 친문 그룹의 쇠퇴를 인정하면서도 이재명계의 당권 장악이 일반 국민의 여론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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