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가 열렸다. 방역당국은 내주 일상회복의 '안착기' 진입 시점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한 복지부 제2차관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코로나19 첫 중대본 회의를 이끈 것이다.

이 총괄조정관은 "지난주 일평균 확진자 수가 3만8천여명으로 7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5월 첫째주 코로나19 위험도도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중간 수준으로, 오미크론 유행 직전이었던 1월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날 어린이들이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야외에서 뛰놀 수 있었고, 어버이날 요양병원과 시설에 계신 부모님과 직접 만나 못다한 정을 나눌 수 있었다"며 "여러 고비를 넘겨왔던 것은 국민 여러분들의 인내와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진분들, 소상공인·자영업자분들, 방역 일선의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수칙과 접종을 따라주신 국민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코로나는 상당 기간,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국내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가을에 재유행 가능성도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일상회복의 길로 안전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오는 23일부터로 예고한 안착기 진입에 대해 지난 4주간의 이행기를 철저 분석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 4월 25일부터 시작된 4주간의 이행기를 전문가들과 면밀히 살피고 평가하겠다"며 "다음주에 종합적인 평가를 거친 후, 안착기 진입 시점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안착기 진입 시점에 대한 기준을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10만명 이내'로 제시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현재 우리 의료체계와 방역대응 역량으로는 주간 하루 평균 10만명 이내의 확진자 발생 수준 이하라면 큰 문제없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4만명 이하로 내려온 만큼 당초 계획대로 안착기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착기가 되면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없어져 일상회복에 한층 더 속도가 붙는다.

이날 회의는 지난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의 과제들도 논의했다. 이 총괄조정관은 "새정부 출범 100일 내에 과학적이고 지속가능한 코로나 대응체계를 재정립하겠다"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역정책, 지속가능한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 취약계층에 대한 두터운 보호, 안전한 백신과 충분한 치료제 등 4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이 총괄조정관은 "전국 1만명 규모의 항체 양성률 조사를 분기별로 시행하고 그간 시행된 방역조치의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그간 방역 조치를 다시 들여다 볼 것이라 예고했다.

그는 "코로나 대응체계를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하면서 응급 및 특수환자 진료에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요양병원과 시설을 감염에 안전하게 하고, 고위험군은 검사 당일 치료제 처방과 입원이 모두 가능하도록 패스트 트랙을 마련하겠다.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고, 충분한 치료제를 조기에 확보해 처방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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