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모 대좌...김일성 모친 직계 자손으로 알려져
도주 당시 달러 위조판과 상당액 외화 챙겨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단둥 중국 국경수비대 건물 너머 압록강 대교 (단둥=연합뉴스 제공)
기사와 관계 없는 사진. 단둥 중국 국경수비대 건물 너머 압록강 대교 (단둥=연합뉴스 제공)

북한이 지난 2월 행방이 묘연한 북한군 고위 간부가 영국으로 망명했을 수 있다고 보고 10명의 암살조를 급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국 폭스뉴스 등이 3일(현지 시각)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를 인용해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방첩(적의 첩보활동을 막는 일) 업무를 전담하던 국가보위성해외반탐국의 강모 대좌가 영국 등 유럽으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50대 후반 강모 대좌는 북한 김일성의 모친, 강반석(1892~1932년)의 직계 자손으로 알려졌다. 대좌는 한국군의 대령에 해당되는 직급이다.

강 대좌는 중국·러시아 그리고 동남아 등지에서 들어오는 모든 정보를 검토하고 현지 확인 활동을 지시하는 지위에 있었다. 또 핵과 미사일 개발 인재 육성을 위해 중국과 러시아 학자들을 북한과 연계시키는 데 대한 물밑작업도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 대좌는 지난 2월 25일 북한 해커들의 거점인 중국 선양의 한 호텔에 있었던 것으로 최종 행적이 파악됐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일부 대북 소식통은 “중국 칠보산호텔(현 중푸국제호텔)에 주둔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탐국 성원들을 총지휘한 강 모 씨가 돌연 자취를 감췄다”면서 “도주 당시 달러는 찍는 활자판과 상당한 액수의 외화를 소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북한 김정은이 직접 공작원 10명을 파견해 강 대좌를 암살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대북 소식통은 “사건 발생 즉시 살해 임무에 특화된 요원 7명을 급파했고, 이들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바로 3명을 또 다시 보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강모 대좌가 비리 발각을 원인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 몰래 벌어들인 돈과 활동 내역 장부가 발각돼 당국의 소환을 받자 도주를 감행했다는 설명이다.

조준경 기자 calebca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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