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자기 활동하는 게 공영방송이 리포트할 정도로 큰 잘못인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사진=연합뉴스)

소수 노조인 MBC 제3노조가 MBC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에 관한 오보를 내고도 사과하지 않는다며 MBC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나섰다.

MBC 제3노조는 6일 성명에서 한동훈 후보자 딸의 서울시장·인천시장 명의 허위 수상 실적 관련 자사 보도사실을 언급하고 “(한 후보자의 딸이) 상을 받은 게 맞았다”며 자사(自社) 보도가 틀렸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5월5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이 이상했다. MBC의 잘못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114명이나 상을 받은 대형 행사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도, 한동훈 후보자 측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도한 것도 MBC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노조는 “MBC는 사과는커녕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며 “임현주 기자는 한동훈 후보자 딸의 수상 사실을 실은 미국 매체가 6만원을 주면 글을 올려주는 사이트라고 고발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임 기자 스스로 ‘해당 매체가 언론이 아닌 지역 인터넷 블로그’라는 한 후보자 측 해명을 기사에 담았다. 6만원을 주고 자기 활동을 미국에 홍보한 게 공영방송이 리포트할 정도로 큰 잘못인가”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 딸의 영어 논문 논란과 관련해서도 ‘논문이 아니라 에세이 등을 모은 4~5쪽 분량의 글’이라는 한 후보자 측 해명을 전하면서도 “고등학생이 했다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일”이라고 했다면서 “국제학교 다니는 고등학생이 리포트 쓴 걸 가지고 의혹이라니, 냉큼 자기는 명예훼손죄에서 빠져나갔다. 임현주 기자는 시청자들 약 올리려고 MBC에 들어왔나 보다”라는 표현으로 MBC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관련 MBC 뉴스데스크의 리포트 내용.(캡처=MBC)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관련 MBC 뉴스데스크의 리포트 내용.(캡처=MBC)

이에 앞서 5일 성명에서 노조는 “주요 사실에 대해 당사자가 물증을 제시하겠다며 강하게 반박할 경우 리포트의 주된 내용이 허위일 수 있으므로 서울시에 다시 확인하고 시간을 두고 검증하는 것이 순서”라며 “결국 단독보도의 욕심이 조급함으로 이어졌고, 사실과 다른 보도가 공영방송 전파를 탔다. 미성년자를 상대로 오보를 하더라도 법원에서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공익적 보도라고 주장할 것인가? 관계자 확인하고 반론을 넣었으니 책임이 없다는 입장인가? 그런 공영방송이 시청자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자신의 딸을 조롱하는 글을 인터넷상에 반복 게재한 장용진 전 아주경제 기자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또 자신의 딸 명의로 모 복지관에 노트북이 기증됐으며 이는 대학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 목적이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한겨레 소속 배지현·장예지·정환봉 세 기자를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이밖에도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촤강욱 의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이 자신의 딸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하지 않을 경우 이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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