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ns 캡처

중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유명 언론인이 한국을 향해 "우크라이나가 될 수 있다"고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5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 정회원으로 가입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영문으로 "만약 한국이 이웃 국가들에게 적대적으로 돌아서는 길을 택한다면 그 길의 끝은 우크라이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한국의 새 정부인 윤석열 정부가 한미동맹 복원을 비롯해 향후 미중 갈등 국면에서 미국에 힘을 실어준다면 러시아의 침공을 당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되리란 뜻이다.

후 씨는 대표적 관변 언론인으로 강한 국수주의적 논조를 띄며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의 당위를 앞장서 주장하는 인물이다. 때문에 이번 논란성 발언은 여느 자유민주주의 사회의 한 언론인의 개인적 시각이라 보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 중국 지도층 내 저변의 기류가 표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후 씨는 작년 말 환구시보 총편집인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중국의 유명 언론인으로 온·오프라인 기고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외국 언론인의 사려 깊지 못하고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서 일일이 코멘트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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