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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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전 법무부 장관 조국을 비롯한 여권 인사 4명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고소했다.

정 씨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조국과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진우 전 기자, 방송인 김어준 등을 고소한 취지에 대해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저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허위 폭로가 이어졌지만, 저는 검찰 단계에서 기소유예 처분으로 사건이 종결됐다"며 "이제 세상에 억울함을 밝히고자 용기를 냈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이들을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서 정 씨는 조국이 자신이 한참 전에 쓴 페이스북 메시지("능력 없으면 너네 부모를 원망해")를 지난 2017년 왜곡 인용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조국이 인용한 고소인의 위 페이스북 메시지는,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이 발생한 2016년 말보다 훨씬 이전인 2014년 12월경에 고소인과 고소인이 비싼 운동인 승마를 한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어온 고소인 친구 간에 온라인 설전을 하는 과정에서 쓴 비공개 메시지"였다며 "이는 대통령 비선실세 파동 내지 이화여자대학교 입학과 관련한 고소인에 대한 비난 여론과는 완전히 무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정 씨는 개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분명히 얘기하는데 제 (승마 국가대표) 선발과정이나 아시안게임 때 어떤 비리라도 있었으면 (제가 딴) 메달 내놓겠다"며 "그때 당시 모두 해외 심판이었는데 비리가 있나? 그럼 우리나라 단체전 메달도 비리로 땄다고 하는 건가? 철저한 조사 아래 메달 박탈해달라"고 했다.

정 씨는 이날 안민석 의원, 주진우 전 기자, 김어준 씨 등도 고소하면서 이들이 당시 언론 인터뷰와 방송 활동을 통해 자신의 친모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식으로 발언하고 천문학적 비자금을 축재해 숨겨놓았다고 발언하는 등 각종 허위사실 유포를 했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조국이 2019년 법무부 장관직에 임명될 당시에도 SNS를 통해 "인사청문회를 앞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최순실 재산몰수법'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말고 국정농단의 뿌리인 최순실 재산을 몰수해 적폐 청산을 마무리하는 장관으로 역사에 남길 당부한다"고 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민주당 국민재산찾기 특별위원장을 맡으며 '최순실 재산몰수특별법'(박근혜 정부 국정농단행위자 소유재산의 국가귀속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는데 당시 SNS에 올린 글에서도 "조국 법무장관 후보는 교수 시절 나와 함께 '최순실 재산몰수법 공청회'를 개최할 만큼 관심이 있으니 친일재산몰수특별법처럼 부정한 재산 몰수를 위해 공소시효를 없애는 특별법 제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국 법무부 장관 체제에서 특별법 제정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 씨는 최근 페이스북 등을 통해 "추미애 (전) 의원님 왜 저희 재산이 10조라고 하셨나? 300조가 됐다, 400조 됐다. 도대체 뭐가 진실인가?" "손혜원 (전) 의원님 저랑 엄마(최서원)랑 대화하는 거 한번이라도 들어보셨나? 할 말이 너무 많다" 등의 코멘트를 남겼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 대한 가짜뉴스들이라는 것이다. 향후 이들에 대한 법적 대응 암시로도 읽힌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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