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하며 "러시아가 5월 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긴급 속보로 전해지고 있다. 

2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최근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그(오르반 총리)를 만났을 때 그는 러시아인들이 5월 9일에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는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것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친푸틴 인사로 지난 4월 3일 헝가리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승리로 4연임에 성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다.

오르반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한 인물이다.

교황은 이탈리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돈바스만이 문제가 아니다, 크름(크림) 반도, 오데사 등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흑해 항구를 빼앗고 있다"며 "비관적이지만 전쟁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했다.

서방 국가들은 이달 9일 전승절을 기점으로 푸틴 대통령이 장기전을 치르기 위해 대대적인 '특별군사작전'에 나설 것이라 점치고 있다. 공식적인 전쟁 선포로 예비군을 총동원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탈나치화'를 언급한 푸틴 대통령이 친러시아 괴뢰정권 조기 수립 실패를 서방의 개입탓이라 선전선동하며 내부 결속과 지지를 한껏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달 중순 무렵 주민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병합할 것이라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에서 대표적 친푸틴 인사로 분류되는 헝가리 총리가 교황에게 전한 "러시아가 5월 9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계획"이라는 발언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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