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달 하순 한국·일본 순방 일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미 양국의 관계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지난 60년간 그런 적이 없었는데 한국을 일본보다 먼저 찾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요지의 질문이 나오자 "미국의 많은 대통령은 오랜 시간에 걸쳐 한국을 방문했다"며 "미국과 한국은 엄청나게 중요한 파트너십과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 관계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순방 순서 측면에서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도 한미동맹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키 대변인은 북한 비핵화 이슈와 한국의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 이슈 등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이냐는 물음에 "우리가 한국과 관여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다. 미국과 한국은 엄청나게 중요한 파트너십과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한국과 지속해서 관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하순 취임 후 첫 동아시아 순방에 나선다. 오는 20∼22일 한국을 찾은 뒤 22∼24일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21일 서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한 뒤 23일과 24일 도쿄에서 미일 정상회담 및 쿼드 정상회의를 한다.

외교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것에 대해 "한미 양국의 문재인, 트럼프 정부 시절 한미동맹이 허물어졌고 한일관계 악화로 한미일 3각 체제 역시 크게 훼손된 점을 고려하면 어느 곳부터 찾겠느냐?"는 반문이 나온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쿼드 합류를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질문에 "현 시점에서 예측할 것이 없다"며 "난 우리가 한국과 엄청나게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관계라는 데 주목한다. 우리는 역내 및 전 세계에서 다양한 이슈를 놓고 협력하고 있다. 그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하순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사키 대변인은 현재 4개국으로 구성된 반(反)중국 협의체 쿼드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도 한국의 참여 가능성 등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을 아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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