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 첫 낙마 사례다.

김 후보자는 3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교육안전시설원에서 "오늘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다"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저를 믿고 중책을 맡겨주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라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각종 논란에도 끝까지 버텼던 김 후보자는 이날 결정적인 사퇴 계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오늘 일체의 질의응답 받지 않기로 했다"며 "마지막 품격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시라"라고 말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김 후보자는 부인과 아들·딸까지 가족 전체가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국 대학에 유학 간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일었다. 장학금 심사위원들 역시 김 후보자와 가까운 지인들로 알려져  '아빠 찬스'와 '남편 찬스'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 후보자는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외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총장 시절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불통으로 고압적 행정을 했다는 의혹, 제자의 박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유흥주점에서 지도학생의 박사 논문심사를 마치고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전날까지 연이어 터졌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는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 사례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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