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활 칼럼] ‘저질 홍위병’들이 활개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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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8.05.06 16:17:43
  • 최종수정 2018.05.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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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거지 좌파’들이 잇달아 저지르는 폭력과 테러
한국사회가 좌파 전체주의로 가는 불길한 징조 아닌지
더 많은 국민이 깨어나 저들의 난동에 제동 걸어야
권순활 전무 겸 편집국장
권순활 전무 겸 편집국장

나는 자유한국당의 이른바 복당파 의원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극히 비판적이다. 지난 탄핵 정변때 거짓과 선동에 휘둘려 자당(自黨) 소속 현직 대통령을 임기 도중 쫓아내는데 적극 가담했고,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달아났다가 세()불리를 느껴 공개 사과도 않고 슬그머니 복당한 행태를 아무리 생각해도 좋게 볼 순 없다. 복당파의 한 명인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최근 대여(對與)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고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 노숙투쟁에 들어갔을 때도 취지와 행동에는 공감하면서도 썩 미덥진 않았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5일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던 중에 괴한의 습격을 받아 부상한 사건은 그에 대한 개인적 호오(好惡)의 문제를 떠나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국회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에 가해진 노골적인 물리적 폭력은 명백한 정치 테러성격이 짙다. 야당이 아니라 여당 의원이 저런 습격을 받았더라도 마찬가지다.

범인인 김모 씨는 스스로 자유한국당 지지자라고 주장하지만 어불성설(語不成說)의 거짓말로 보인. 범인은 드루킹 연루 의혹이 적지 않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옹호하고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비준을 주장했다. 범행 당일에는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에서 탈북자 출신 시민단체가 추진한 대북(對北)전단 살포를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바로 택시를 타고 서울 여의도의 국회로 가서 김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잠재적 야권 지지자, 또는 문재인 정권 비판자 중에 아무리 현재의 한국당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저런 식으로 행동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범인은 이 정권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떨거지 좌파일 가능성이 높다. “드루킹 사건을 은폐 조작하는데 정권 보위세력들이 총동원됐다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설령 홍준표 대표나 김성태 원내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적어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국가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여기는 자유우파 성향 국민이라면 저런 식의 테러에 대해서는 함께 분노하고 철저한 배후 규명을 촉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현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에 대한 저질 홍위병들의 공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성태 원내대표 피습 사건이 있기 전 최근 발생한 몇 가지 사건만 보더라도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달 30일 새벽에는 뮤지컬 요덕 스토리로 잘 알려진 탈북자 출신 정성산 감독이 운영하는 인천 연수구의 평양냉면 전문식당 평광옥에 괴한이 불법 침입해 식당 바닥에 방화물질을 뿌린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식당 문에는 스프레이로 대형 노란 리본을 그리고 정 감독을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도 붙였다. 정 감독은 노무현 정권 때 요덕 스토리를 하면서 간첩과 종북들의 위협에도 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제 가게에서 행한 그들의 모습에서 살기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만약 당시 이 식당 안에 사람이 있고 범인이 방화물질에 불까지 붙였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틀 뒤인 이달 2일에는 대표적인 강성 친북(親北) 단체로 꼽히는 한국진보연대 일부 간부가 최대집 신임 회장 취임식이 열리던 서울 용산구의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 들어가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의협 회장 선거 당시 호남 우파의 당선으로 화제가 됐던 최 회장이 지난달 27일 문재인-김정은 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선언()국민 기만 누더기 문서라고 비판한데 대해 “4.27 남북 정상회담을 모독했다고 주장하며 의협 건물 안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의협 해체를 요구했다. 다른 국민도 자신들처럼 4.27 회담을 모두 칭송해야 한다는 식의 독선으로 자신들과 전혀 상관없는 의협 행사장까지 찾아가 소란을 피우는 행태가 섬뜩할 정도다.

좀 더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KBSMBC 이사진을 인위적으로 물갈이하기 위해 현 야권이 추천한 이사들을 쫓아다니며 온갖 행패를 부린 인간들 역시 기자나 PD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대표적인 저질 홍위병이란 비판을 면키 어렵다. 그렇게 해서 공영방송을 장악한 뒤 나타나고 있는 저 어처구니없는 방송 행태를 보면 그들이 내건 명분이 얼마나 조잡하고 엉터리였는지를 실감하게 된다.

세상을 보는 견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지닌 개인이나 집단에 대해서는 어떤 폭력을 써도 정당화된다는 발상은 전형적인 극좌나 극우 전체주의자들의 특징이다. 히틀러의 독일 나치가 그랬고, 중국 마오쩌둥의 홍위병 동원과 캄보디아 폴 포트 정권의 킬링필드가 그랬다. 최근 한국에서 잇달아 벌어진 일련의 사건은 우리 사회가 좌파 전체주의로 가는 불길한 징조와 과연 무관한 것일까.

더 걱정인 것은 이런 사건들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무덤덤한 반응이다. 극단적 좌파들이야 으레 그러려니 하더라도 그들과는 거리가 먼 상당수 국민조차 먼 산의 불로 여긴다. 정성산 감독 식당에 대한 테러나 진보연대의 의협 소란 사건은 제대로 다룬 언론이 드물어 상당수 국민이 알지도 못하는 현실이다. 법원도 검찰도 경찰도 믿지 못하게 된 현실에서 좌파 언론을 제외한 나머지 언론이라도 우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깨어나 국민에게 위험성을 일깨워주길 바란다.

정 감독 식당 피습 사건을 보도한 펜앤드마이크(PenN)의 성기웅 기자는 별도의 현장기자 칼럼인 ‘PenN수첩을 통해 193811월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발생한 이른바 수정(水晶)의 밤’, 크리스탈나흐트(Kristallnacht) 사건을 상기시켰다. 나치의 추종자들이 유대인이 운영하는 상점 백화점 주택 등을 습격해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지만 당시 독일인들은 침묵했다. 권력과 그 주변 광신자들의 핏발 서린 광기(狂氣)와 폭력에 다수 국민이 나몰라라 하고 입을 다문 참담한 결과가 어땠는지는 그 이후 역사가 생생히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저질 홍위병들의 난동에 주눅 들고 휘둘리면서 수준 이하의 사회로 추락하느냐, 아니냐는 얼마나 많은 국민이 각성하고 일어나 저들의 행패에 과감히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권순활 전무 겸 편집국장 ks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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