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병든 아내 지킬사람 저뿐, 민영삼 후보 당선에 최선 다할것"

민영삼 민주평화당 6·13 지방선거 전라남도지사 후보.(사진=연합뉴스)
민영삼 민주평화당 6·13 지방선거 전라남도지사 후보.(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의 주축으로 꼽히는 박지원 의원이 6·13 지방선거 전라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한 대신, 민평당은 민영삼 당 최고위원을 후보로 확정했다. 민영삼 후보는 전남지사 직을 놓고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본선에서 경쟁을 치르게 됐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은 지난 4일 기자들을 만나 "1960년생인 정치평론가 민영삼 건국대 특임교수를 전남지사 후보로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고 전했다.

민 후보는 박지원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출신으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이 된 이후 고건 전 국무총리의 공보팀장, 민주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으며 시사평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민평당은 박 의원을 유력한 전남지사 카드로 고민했었다. 대외 인지도와 현지 여론조사 등에서 박 의원이 가장 앞섰기 때문이다.

박 의원 본인도 당 분위기를 고려해 출마를 고민해왔지만 지난해 12월 뇌종양 수술을 받은 부인 이선자씨의 병간호를 위해 고심 끝에 불출마를 결정했다. 그가 출마하면 정의당과 20석으로 구성한 공동교섭단체(평화와 정의)가 와해된다는 점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남지사를 하실 분은 많지만 병든 아내를 지킬 사람은 저 뿐"이라며 "그간 아내의 도움을 받기만 한 저로서는 아내의 곁을 떠나는 것이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는 졌지만 부엉이는 아내 곁을 계속 지키겠다"며, "저도 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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