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상왕 노릇하겠다는 건가?

사진=청와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연일 아랫사람 질책하듯 해온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이후 메시지·공보담당 비서관들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내려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SNS 등을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현안 관련 발언 역시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종식 기획비서관, 신혜현 부대변인, 연설비서관실 박 모 행정관 등 3명을 양산 사저로 내려갈 청와대 참모진으로 정했다. 처음엔 대통령 내외의 개인 비서 역할을 했던 부속 1·2실 참모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메시지·공보담당 비서관들로 결정된 것이다. 민주당에선 이들 비서관들이 대통령과 국회의원 시절부터 오랫동안 함께 일한 참모라서 발탁된 것일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한다. 

문 대통령은 일찍부터 "퇴임하면 잊혀지고 싶다", "잊힌 삶을 살고 싶다" 등의 바람을 내비쳤다. 하지만 지지층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적극 내보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최근 문 대통령이 퇴임 직전에 후임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여느 대통령들과 달리 민주당 지지층만을 의식해 윤 당선인에 대해 작심 비판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점도 간과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대국민 직접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트위터 팔로어 수 200만명 돌파에 "이제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렇듯 문 대통령은 일상생활 이야기를 주로 나누는 가운데 정국 관련 발언을 자연스레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민주당에선 앞으로 지방선거를 비롯한 각종 선거들이 있을 것이고 이 때마다 정치인들이 양산 사저에 내려가 대통령을 만나고 나눈 말 역시 옮길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연인으로 잊혀진 삶을 사는 건 쉽지 않다"고 한다.

벌써부터 문 대통령의 후임 대통령 비판을 놓고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결집용" "퇴임 이후 활동을 예고하는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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