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문재인 대통령, 4월 2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 보내...어려운 상황에서도 북남수뇌들이 손잡고 조선반도 평화와 북남사이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데 대하여 언급하고 퇴임 후에도 북남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할 의사를 피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지난 2018년 5월 26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지난 2018년 5월 26일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북한 국무위원장인 김정은과 ‘서로 노력하면 남북관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친서를 교환한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6일 사실상 남한 침공용 소형 전술핵으로 분석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김여정은 최근 남한을 상대로 한 ’핵무력‘ 사용을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남한 선제 핵공격을 언급하는 이러한 안보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 친서를 교환하고 “조선반도 평화와 북남사이의 협력” 등을 운운한 것은 안보수장으로서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청와대는 양 정상의 친서 교환 사실을 북한이 먼저 공개한 후에야 밝혔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새벽 친서 교환 사실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한 내용을 오전 중으로 알릴 예정이었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 문재인 대통령과 친서를 교환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4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친서를 받고 4월 21일 회답 친서를 보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친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통신은 문 대통령이 친서에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에서도 북남수뇌들이 손잡고 조선반도 평화와 북남사이의 협력을 위해 노력해온데 대하여 언급하고 퇴임 후에도 북남공동선언들이 통일의 밑거름이 되도록 마음을 함께 할 의사를 피력하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북남수뇌가 역사적인 공동선언들을 발표하고 온 민족에게 앞날에 대한 희망을 안겨준데 대해 회억(회고)하시면서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재인 대통령의 고뇌와 노고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다”고 했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서로가 희망을 안고 진함없는 노력을 기울여나간다면 북남관계가 민족의 염원과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데 대해 견해를 같이 했다”며 “호상(상호) 북과 남의 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하시었다고 했다.

통신은 또 남북정상 간 친서교환은 “깊은 신뢰심의 표시로 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은 지난 2019년 2월 미북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대화가 중단된 상황에서도 꾸준히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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