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곧 발표될 예정이며, 주한미군 감축 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텍사스주로 방문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에게 북한과 매우 실질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북한과 끊임없는 접촉에 있다. 시간과 장소가 모두 합의가 됐다. 이내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과 관련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짧은 기간 많은 좋은 일이 곧 일어날 것이다.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북한과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Not really, not at this moment, certainly not”)고 답했다. 특히 "우리는 (주한미군 감축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요청받은 바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회담에서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지만 '주한미군 문제는 절대 협상 테이블 위에 있지 않다'("Troops are not on the table, absolutely")고 거듭 강조했다.
 

VOA(미국의 소리) 영상 화면 캡처

그러면서 알다시피 한국에 현재 3만 2천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만큼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돈을 절약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주한미군 철수 및 감축 문제가 이번 북미정상회담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통해 북한과의 거래대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하면서도 비용 절감을 언급, 향후 북한과의 '빅딜' 차원이 아닌 별도의 트랙으로 이 문제를 거론할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4일(현지시간) 주한미군 병력감축 옵션과 관련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나섰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이날 한미 양국 간 방어태세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두 사람은 백악관에서 협의를 갖고 남북, 미북간 각각 진행되는 대화 상황과 관련한 한미 간 조율·공조는 한미 동맹의 힘을 반영해주는 것이라는 데 주목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세영 기자 lsy215@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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