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성사진 분석...병력 1만명 이상 동원 “김일성광장서 카드섹션 연습도 포착”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4월 25일)을 계기로 진행할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 1만여 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군사차량들이 대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17일 평양 미림비행장 훈련장 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 1만 2천명 이상의 병력이 집결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전했다. 미림비행장은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하기 전 병력과 각종 군 장비를 집결해 대기시켜 놓은 곳이다. 열병식이 진행된 김일성 광장에서 이날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17~18일에는 김일성 광장에 대형 천막(텐트)이 세워졌다고 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김일성 광장에 등장했던 악단(오케스트라) 임시텐트와 비슷한 구조물이라고 RFA는 지적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도 17, 19일자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근거로 김일성 광장에서 주민들이 붉은 꽃이나 수술을 들고 연출한 카드세션 문구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미림비행장 인근 훈련장에는 차량이나 대규모 병력 대열로 보이는 사각형 점 여러 개가 포착됐다. 또한 주차 공간에도 차량이 가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7일 김일성 광장에서 수천 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군사 차량이 대형을 이루며 행진하는 등 열병식 예행 연습이 이뤄졌고, 18일 순안 국제공항에도 전투기 20여 대, 헬기 10여 대가 활주로에 도열했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25일께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야간에 전투기와 헬기 등을 동원해 연습하는 정황 등으로 미뤄 ‘심야 열병식’ 가능성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당국은 이번 주 후반쯤 병력이 더 늘어 당일에는 최대 2만 명 이상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미림비행장 인근에 전차와 장갑차 등 궤도차량과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이 대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야간비행 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 프로젝트’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19일 RFA에 조만간 열병식에서 북한의 신형무기들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지아니스 대표는 “북한이 전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뿐 아니라 화성 계열의 신형 미사일과 같은 성능이 향상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과시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작년 1월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SLBM ‘북극성-5형’을 선보였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