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나쁜 점은 국민들을 눈뜬 소경으로 만든 것”
“남한 점령 위해 사용할 첨단화된 핵무기 완성...북한 무력도발의 새로운 분기점”

북한군 정찰총국 대좌(대령급) 출신인 고위 탈북자 김국성 씨(가명)는 18일 펜앤드마이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16일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남한 공격용 소형 핵탄두 장착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성공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김정은 집권 후 장성택이 처형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껴 2014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 북한 간첩이 청와대에 근무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이날 천영식 펜앤드마이크 대표이사와 약 90분 동안 대담에 나섰다.

김 씨는 “지난 16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김정은의 참관 여부”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모든 미사일 체계는 소형화된 핵탄두 장착이 핵심이며, 이를 위한 첫 시험에서 (북한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분야에서 비약적인 성공을 거뒀다는 의미에서 김정은이 이날 직접 참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지난 16일은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진다”며 “남한을 점령할 때 사용할 첨단화된 핵무기가 완성된 것으로 북한 무력도발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6일 김정은의 참관 아래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하시었다”며 “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했다. 통신은 “당중앙의 특별한 관심 속에 개발돼 온 이 신형전술유도무기 체계는 전선 장거리 포병부대들의 화력 타격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다”며 북한의 “전술 핵 운용의 효과성과 화력 임무 다각화를 강화하는 데 커다른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외형상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유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에 전술핵폭탄을 탑재해 운용할 뜻을 밝힌 것이다. 김정은은 “국방과학 연구부문이 우리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중핵적인 전쟁억제력 목표달성에서 연이어 쟁취하고 있는 성과들을 높이 평가”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핵무기 소형화와 전술무기화 촉진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 5000km 사정권 내 타격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 개발 도입 ▲수중 및 지상 고체 발동기(엔진) 대륙간탄도로켓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군사정찰위성 운영 ▲500km 전방 종심까지 가능한 무인정찰기 개발 등을 국방공업발전의 전략적 과업으로 제시했다.

김 씨는 지난 5년 동안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며 국민을 속이고, 북한의 남한 타격용 핵무기 완성을 방조한 문재인 정권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의 나쁜 점은 국민들을 눈뜬 소경으로 만든 것”이라며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분야에서 최첨단화로 가고 있는 것을 매번 폄하하며 무시했다. 북한의 핵탄두가 소형화 및 대형화되며 끔찍한 안보위험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데도 국민들을 만사태평으로 살게 만든 죄가 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뿐만 아니라 그 정권에 복무한 모든 사람들이 똑같다”며 “국방부는 더 하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에도 불구하고 안보불감증에 빠진 국민들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북한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잘산다는 ‘우월주의’ 속에서 살고 있다”며 “북한은 못 먹고, 못 사는 1인 독재체제지만 세습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핵무력으로 우리민족을 말살할 수 있다는 정신을 가진 야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실이 이런데도 우리 국민들은 안보의식이 없고 정신이 해이해져 있다”며 “좌파 특히 운동권 출신들은 심지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이 ‘우리민족의 긍지’라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씨는 “북한은 국가가 아니라 오로지 김정은을 위한 세습정치 체제”라며 “지난 30년 동안 북한의 정보기관에서 일하며 김일성과 김정일을 보좌한 경험에서 말하건데, 남조선 사회의 적화는 이미 완성된 상태이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핵무력까지 추가됐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남조선 적화에 대해 ‘이제 다 된 것’이며, 시기는 ‘결단하기 탓’에 달려있다고 내려다보고 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잘 살고 있다고 자유에 만취돼 있다. 이것은 제 명을 제가 도살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