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양보를 얻어낼 때까지 계속해서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할 것”
“북한이 스스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제재도 영향 미치지 못 할 것”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추가 미사일 도발 및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를 지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28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맥스웰 연구원은 “김정은은 긴장과 위협, 도발을 정치경제적 양보를 얻어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협박외교(blackmail diplomacy)의 일환으로 상황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며 “김정은은 양보를 얻어낼 때까지 계속해서 추가 미사일 도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김정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군사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이날 VOA에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 가능성이 높다”며 화성-17형이 높은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은이 ICBM을 발사했지만 미국 언론들이 이를 거의 보도하지 않았고, 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은 시험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들을 제시했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은 준중거리 미사일 시험을 포함해 지난해 1월 열병식에서 공개했지만 아직 시험하지 않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4형, 북극성-5형)을 시험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북한이 지난 2017년에 위협했던 것처럼 괌을 겨냥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할 수 있고 일본 상공에서 아주 장거리까지 ICBM을 쏘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추가 실험에서 더 나아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VOA에 “아마도 1~2주 내에는 아닐지 모르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북한이 핵실험을 할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 러시아와 분열돼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더라도 미국이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결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올해 초 12개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일종의 금지선인 레드라인을 넘어서기 시작했으며 2월 말과 3월 초의 최근 두 번의 ICBM 발사는 이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북한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에 공개된 위성사진은 북한이 핵실험장을 개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로버트 매닝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도 VOA에 북한의 추가 도발과 핵실험 재개 가능성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매닝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최근에 시험발사한 ICBM을 화성-17형이라고 주장했지만 기존의 화성-15형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따라서 북한은 어느 순간에는 화성-17형을 시험하길 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의 핵실험장에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있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고려하고 있다고 해도 충격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스스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제재도 그의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 할 것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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