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정부, 성장률 전망치 3.0%보다 낮아… 반도체·자동차 등 위기
올해 경제성장률이 2.8%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민간 경제연구소인 LG경제연구원은 3일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작년 3.1%보다 낮은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대 중반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작년 4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1분기 성장세가 1.1%로 높아졌지만 2분기 이후부터는 전기비 1%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2%대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과 정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전망치인 3.0%보다 낮은 수준이다. 세계경제가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우리 경제만 성장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LG연구원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반도체 호황이 올해 하반기에 종료되면서 3%대 성장률은 힘들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상승세가 올해 하반기에 멈출 것으로 봤고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생산능력 조절에 각 업체들이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수출과 내수 전망이 어둡고 통신기기와 가전 등은 미국 통상압력 확대 등으로 해외생산 비중이 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는 중국업체들의 물량 밀어내기로 단가가 크게 하락했고 지난 3년간 성장을 이끈 주택건설투자 역시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취업자수 증가는 작년 31만 명에서 올해 1분기에 18만 명까지 줄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최저임금 상승과 고령화를 꼽았다.
또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은 작년 1131원에서 올해 1060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원화는 다른 주요 통화대비 절상 폭이 가장 클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은 미국이 올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역전 폭은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시중은행들이 미국 금리인상에 맞춰 한은의 기준금리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규모 해외자본이 유출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에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