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회장의 '판문점 선언' 비판 페북 글 문제삼아
진보연대, 주한미군 철수-국보법 철폐 등 주장한 단체

강성 친북(親北)좌파 단체로 꼽히는 한국진보연대(이하 진보연대) 일부 간부가 제40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의 취임식이 있었던 2일 의협 회관에 난입해 소란을 피웠다.

진보연대 김태복 반전평화국장과 함형재 자주통일국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 들어가 "최 회장이 4·27 남북 정상회담을 모독했다"고 주장하며 의협의 해체를 요구했다.

진보연대의 김 국장과 함 국장은 최 회장이 공식 취임 전인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문제 삼았다. 

최 회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문재인, 김정은의 국민을 기만한 소위 '판문점 선언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판문점 선언을 "대(對)국민 기만 누더기 문서"라고 규정한 뒤 "1990년대부터 북한이 회담에서 비핵화를 외쳤지만 실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보연대는 최 회장의 이런 발언을 용서할 수 없다며 '남북합의를 모독하는 의사협회는 해체하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취임식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의협 소속 조명덕 씨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협 건물 안에 무단으로 들어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두 사람의 사진을 공개하자 "진보연대? 뭐가 진보냐 아랫도리 진보냐 쓰레기보다 못한 것들이 앞으로 진보라는 말 쓰지마라", "너희들 표현은 자유고 우리가 하면 모독이냐", "저런 것들은 나라의 도움 안되는 쓰레기. 빨리 북한으로 가라. 이 머저리 두 마리야" 등의 댓글이 달렸다.

진보연대는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 등을 주요 과제로 내걸고 지난 2007년 9월16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빈민연합(철거민-노점상 단체), 한국청년단체협의회,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민주노동당 등 총 37개 단체가 연대해 창립한 강성 좌파 단체다.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2012년 제주 해군기지 건설 저지 집회, 2012년 한미FTA 저지 촛불집회 등에 참가했고 작년에는 통합진보당 출신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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