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 단일화 반대 이어 국민의힘 국민의당 합당에도 반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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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대선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본격 진행될 즈음에 "기득권 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제명을 요청했다. 윤석열 안철수 두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끝까지 막았던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이후 양당의 합당 논의도 결렬로 이끌었고 이번 대선 이후 합당에도 반대 의사 표명과 함께 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제명을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당 당원동지들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공동선언에 합당이 이미 포함된 사항이기 때문에 합당에 대해 지도부로서 다른 결정을 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당의 입장과 별개로 저는 기득권양당으로 회귀하는 합당을 수용하기 어렵다. 의원회의에서 제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2016년 국민의당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호남에서 이제 겨우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는데 또 다시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의당이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해서 국민들께도 죄송하다.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어 "2016년 국민의당 시절부터 제3지대에서 의정 활동을 해왔고, 2020년 국민의당 의원으로 그 뜻을 관철하면서 어렵고 힘들었지만, 당원동지들과 함께였기에 외롭지 않고 든든했다"며 "같은 공간이 아니더라도 안철수 대표, 저, 동지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은 변치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권 원내대표는 제명이 아니라 출당 조치해야 맞는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나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것"이라 내다봤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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