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통령 김정은 될 수도...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北, 3대 걸쳐 8번 거짓말...어떻게 이번은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피는 게 가장이냐”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당 지방선거 경남도당 필승경의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7일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에게 ‘한반도 신 경제지도’ 구상을 담은 책자와 USB를 건넨 것에 대한 지적이다.

홍 대표는 “남북 정상회담 할 때 김정은에 USB를 전했는데 그 속에는 북한 경제 부흥대책이 들어가 있다고 한다”며 “나라 경제가 추락하고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져만 가고 있다.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이웃집 강도만 보살피는 게 가장이냐”고 했다.

이어 “가장이 가장답게 행세하려면 자기 집안을 챙기고 여력이 되면 이웃집 강도도 개과천선하면 받아주고 살림도 챙기는 것”이라며 “정말로 답답하게 생각한다. 나라 전체가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위장평화 쇼’라고 비판한 후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다.

그는 “어느 SNS에서 글을 보면 ‘홍준표를 총살하고 싶다’는 게 유행어처럼 떠돌고 있다. 김정은의 신뢰도가 77%에 달한다는 방송여론조사도 나와 있다”며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변해도 이렇게 변할 수가 있냐”고 우려했다.

홍 대표는 “(나는)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한 일이 한 번도 없다. 문 대통령과도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목적은 북핵 폐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고 지금도 똑같은 입장”이라며 “이 정권은 마치 북핵 폐기가 곧 될 것인양 선전하면서 지방선거를 치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0년 6월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양 갔다와서 ‘이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 ‘북한은 핵을 가질 의사도 능력도 없다’고 국민들에게 그랬는데 그때 속았다”며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성 가서 회담하고 10.4 공동선언하면서 북핵 폐기 구체적 절차까지 다 했는데 두 번째 바보같이 속았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나는 북한이 진실을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 3대에 걸쳐 8번 거짓말을 했는데 어떻게 이번은 진실이라고 믿을 수 있냐”며 “그래서 우리의 기본 입장은 (북한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풀어 나가보자는 것인데 북한의 노동신문도 남한의 어용언론도 나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이 다 나를 비난한다”며 “심지어 당에 일부 남아있는 잔박들도 동조하고 있다. 그래서 참 정치하기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홍 대표는 1940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를 거론한 후 “우리 한국당은 체임벌린의 바보같은 행동이 아니라 윈스턴 처칠의 혜안을 갖고 나라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며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 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경남지역 지지자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댓글 사건’과 연루된 점을 지적하며 “우리가 압승할 수 있는 카드로 김태호 (전) 지사를 선택했다. 김태호와 맞붙는 사람은 갈 곳이 경남도청이 아니라 특검 앞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감옥이다”고 했다.

또한 경남도지사를 역임했던 자신의 과거를 언급하며 “경남도민들이 지난 4년 4개월 동안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앞으로도 우리 경남도가 김태호를 중심으로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들이 한 마음으로 우리 후보를 밀어주시기바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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