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사진=연합뉴스, 편집=펜앤드마이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던 팟캐스트 '나는꼼수다(나꼼수)' 출신 김용민 사단법인 평화나무 이사장의 최근 발언으로 그의 행적이 도마위에 올랐다.

바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성(姓)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 문제는 김용민씨가 일명 '양심수(良心囚)'를 옹호하고 나섰던 지난 과거 이력도 같이 조명되는 모양새다.

양심수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체제·제도에 저항하다 투옥된 자'를 뜻하는 용어로써 내란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징역9년형(자격정지7년)을 확정받았던 이석기 前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복권을 요구하는 세력권이 내세우는 용어다.

4일 펜앤드마이크 취재에 따르면, 김용민 이사장은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PD'라는 직함으로 지난 2017년 중순경 '양심수 석방을 위한 국민청원 보라색엽서'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그는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는 억울한 사람이 없어지는 희년이 실현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자필 문구를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지 불과 2~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는데,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24일, 이석기 전 의원을 끝내 가석방 하기에 이른다.

김용민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과거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게재물 모습. 2022.03.04(사진=이석기 구명위원회)
지난 2017년 7월5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성남시장의 엽서 들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2021.07.01(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왼쪽은 김용민 이사장의 과거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 게재물 모습. 2022.03.04(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김용민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경기도지사에 대해 " 앞으로도 이재명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지난 1월에는 '마이너리티 이재명'이라는 정치서적을 출간하기도 한 만큼 그의 지지자임을 천명했었다.

그런데, 김용민 이사장의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공통점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석기의원 내란음모사건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이하 이석기구명위)'와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의 게재물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흔적도 나타난다.

지난 2017년 7월5일 당시 '이석기구명위'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양심수없는나라', '보라색엽서', '이재명시장'이라는 태그(#)가 부착된 게재물에 나타난다. 이 후보(당시 성남시장)는 해당 영상에서 등장하는데, 다음과 같이 밝힌다.

▶ "우리가 꿈꾸는 나라, 공정하고 자유롭고 인권이 숨쉬는 나라, 지금부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박근혜가 가두었던 그 많은 양심수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권이 살아숨쉬는 나라, 양심수 없는 나라, 그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이 밝은 태양 아래서 함께 숨쉬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난 2017년 7월5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성남시장의 엽서 들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2021.07.01(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왼쪽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지난 2017년 7월5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성남시장의 엽서 들은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2021.07.01(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왼쪽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는 '양심수석방을 위한 국민청원 <보라색엽서>'를 들은채 찍힌 사진에서 "양심수 없는 나라 인권이 살아 숨쉬는 나라 만들어주십시오"라는 자필 문구를 넣기도 했다.

이를 통해 최근 '성상납 의혹'을 다시금 불지핀 김용민 이사장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공통점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2일부터 김용민 이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 의심된다"라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황규환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는 최근 '여성 안심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제1야당 후보의 여성 배우자에 대한 저급하고도 패륜적인 막말에는 침묵하고 있으니 그 진정성이 의심되는 것은 당연하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말한 여성은 민주당이 그토록 반복해온 '내 편인 여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한편, 김용민 이사장의 성상납 의혹 발언은 곧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로부터도 경고를 맞기에 이른다.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 홍정민 의원은 4일 SNS를 통해 "김용민씨가 뱉어낸 말들을 굳이 옮기고 싶지 않다"라며 "정치에서 지켜야 할 선이 있는데, 자신의 언행이 무슨 도움이 될지 성찰하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2019년 1월24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라는 단체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내용의 사진을 단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다. 2021.07.01(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지난 2019년 1월24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라는 단체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내용의 사진을 단체 홈페이지에 게재한 바 있다. 2021.07.01(사진=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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