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후보자 논쟁않고 제1야당 대표 물어뜯나…내 의견 맞다는 방증일수도"
"文은 대화로 北核폐기하자, 나는 8차례나 속았으니 대화로 못 푼다는 입장"
"포악한 독재자 미소 한번에 신뢰도 77%라는 방송사 가짜여론조사 한심"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6·13 지방선거 부산지역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월1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6·13 지방선거 부산지역 필승결의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연설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일 자신의 대북 압박을 통한 핵폐기론에 대해 "북의 노동신문, 남의 어용언론, 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일부 잔박(殘朴·옛 친박계 잔당)까지 뭉쳐서 나를 헐뜯고 비난하고 있다"며 "그런다고 해서 내가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홍준표 대표는 "나는 제재와 압박으로 북핵을 폐기하자는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대화로 북핵폐기를 하자는 차이밖에 없다. 그동안 (북한정권이 우리를) 8차례나 속였으니 이제 대화로는 북핵 폐기를 풀 수 없다는 것이 내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논쟁의 중심이 돼야하는데 제1야당 대표가 자기들과 의견이 다르다고 남북이 하이에나처럼 떼지어 달려들어 물어뜯는 사례가 단 한번이라도 있었나"라며 "그만큼 내 의견이 맞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악한 독재자가 한번 미소로 나타났다고 해서 그 본질이 감춰진 것도 아닌데, 신뢰도가 77%나 된다는 어느 방송사(MBC)의 여론조사를 보고 내 나라 국민들을 탓해야 하는지, 가짜 여론조사를 탓해야 하는지 한심한 세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 새누리당 의원 시절 대북·주체사상파 전문가를 자임하던 하태경 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최근 "홍 대표가 평화의 적"이라고 규정한 데 이어 "북에서는 핵 폐기를 해야 하고 남에서는 '홍 폐기'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더불어민주당·정의당과 같은 범(汎)여권이 아닌 야권에서 제1야당 대표를 북한의 핵무기와 동격의 위협으로 치부하면서 폄하한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해석이다. 특정 정치인을 겨냥해 정계은퇴 종용을 공언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금도(禁度)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대표는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사례도 거론했는데, 지난 1일 신문 6면 논평으로 한국당을 겨냥 비방하면서 "홍준표패당이 '위장평화극'이니, '핵페기'니 하고 입에 게거품을 물고 고아대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도출한 판문점선언에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해 놓고는 '핵 폐기' 주장에 전면 반발한 것이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과태료 2000만원 부과 조치 관련 "일부 기자들의 물음에 비보도를 해달라는 것을 전제로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지 않고 답변한 것에 불과한 것을 마치 미등록 여론조사 공표로 몰아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선거를 앞두고 야당 대표는 입 다물고 선거하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 말 밖에 없는 것이 야당이다. 거듭 선관위의 과잉압박 조치에 유감을 표한다. 당 재정상 과태료 2000만원을 감당할 수 없으니 재고해 달라"고 밝혔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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