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때 野도 대세 휩쓸렸지만, 北 몰래 핵개발 발각…비관주의자로 남겠다"
"北김정은 핵포기하면 독재유지 불가…속이면 트럼프가 가만 안 놔둘것"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사진=연합뉴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재선 국회의원(現 경기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이 1일 '역사는 반복한다. 첫번째는 비극(非劇)이지만 두번째는 소극(笑劇)으로 끝난다'는 칼 마르크스의 어록을 인용하며 "북핵 역사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남북 평화무드' 아래 북핵 폐기 전부터 김정은 미화·친북 여론이 조장되는 현상을 두고 이같이 전망했다.

차 전 의원은 "그때도 이랬다. 2000년 그날(6월15일)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는 순간, 살인마가 '통 큰 지도자', '국제정세와 문화에 조예가 깊은 로맨티스트'로 돌변했다"며 "한반도에 당장이라도 핵은 사라지고 평화의 봄이 찾아오는 듯했다"고 적었다.

그는 "야당도 대세에 휩쓸렸다"며 "대북 강경파였던 정형근, 송영선마저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뒤쳐지지 말자'고 소리높여 외쳤다.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도 '전략적 무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애써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차 전 의원은 "쇼는 오래가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를 당한 부시가 불량국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2001년 북이 몰래 우라늄 핵개발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발각됐다"며 "이번에도 언젠가 (북한 정권의 기만술의) 속살이 드러날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주장의 근거로는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하면서 동시에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혹시 붙어있는 남한이 친북(親北)정권이라면 모를까"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번이 6.15 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며 "그땐 발각되고서도 흐지부지 끝났지만 이번엔 강한 응징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 임기도 많이 남았고 그냥 넘겼다간 재선이 불망(不望)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성격에 가만 안 놔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모두가 환호하더라도 나는 마지막 남은 비관주의자가 되겠다"며, '대나무 숲 우화'에 착안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음은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이 5월1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전문(全文).

그 때도 이랬다.
2000년 그날 DJ가 평양 순안공항에 내리는 순간,
살인마가 통 큰 지도자, 국제정세와 문화에 조예가 깊은 로맨티스트로 돌변했다.
한반도에 당장이라도 핵은 사라지고 평화의 봄이 찾아 오는 듯 했다.

야당도 대세에 휩쓸렸다.
대북 강경파였던 정형근, 송영선 마저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뒤쳐지지 말자고 소리 높여 외쳤다.
이회창 총재도 전략적 무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애써 침묵했다.

쇼는 오래 가지 않았다.
2001년 9.11테러를 당한 부시가 불량국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2002년 북이 몰래 우라늄 핵개발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발각됐다.

이번에도 언젠가 속살이 드러날 것이다.
북은 숨겨 놓은 핵을 들키거나 완전한 사찰을 거부하거나 할 것이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을 하면서 동시에 독재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혹시 붙어있는 남한이 친북정권이라면 모를까!

이번이 6.15 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그 땐 발각되고서도 흐지부지 끝났지만 이번엔 강한 응징이 있을 것이다.
트럼프 임기도 많이 남았고 그냥 넘겼다간 재선이 불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성격에 가만 안 놔둘 거다.

맑스가 얘기했다.
역사는 반복한다. 첫번째는 비극이지만 두번째는 소극으로 끝난다. 북핵역사도 그렇게 갈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모두가 환호하더라도 나는 마지막 남은 비관주의자가 되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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