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의 대명사인 치킨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한 마리 2만 원을 넘어섰다.

업계 1위 교촌치킨은 1일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 시 건당 2000원의 배달료를 추가로 받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촌치킨의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1만8000원)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2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교촌치킨은 전국에 103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교촌치킨은 올해 최저임금이 16.4%나 인상되면서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는 가맹점들이 늘어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료 유료화를 선택했다. 

교촌치킨의 배달 유료화로 치킨업계 2, 3위 업체들도 눈치작전에 들어갔다. bhc와 BBQ는 "당분간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가맹점들이 배달 유료화를 요구하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의 배달 유료화에 따른 소비자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2만 원에 대한 가격저항이 어느 수준인지를 확인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짜장면과 함께 생필품 목록에 들어있는 치킨이 서민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한 마리 2만 원'이 무너졌다. 이런 가격 인상 흐름은 다른 품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최저임금 적용으로 국내 외식업체 300곳 중 77.5%가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윤희성 기자 uniflow8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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