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2주차 대선 보도 관련 KBS 모니터링 분석 결과 발표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방송(KBS) 본사. 2020. 6. 9. / 사진=박순종 기자
서울 영등포구 소재 한국방송(KBS) 본사. 2020. 6. 9. / 사진=박순종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보도 국민감시단에 참여 중인 KBS 직원연대(이하 ‘직원연대’)는 15일 KBS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내달 3일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KBS가 제작 중인 각종 방송 프로그램이 진영간 ‘프레임 전쟁’에 개입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직원연대’는 15일 ‘직원연대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자체 모니터링 결과 KBS가 제작한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총 63건의 편파·왜곡 방송 사례를 적발해 냈다고 밝혔다.

‘직원연대’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KBS 뉴스9 21건 ▲한밤의 시사토크 더 라이브 2건 ▲최경영의 최강시사 9건 ▲주진우 라이브 29건 ▲홍사훈의 경제쇼 2건 등이다.

그러면서 ‘직원연대’는 KBS에서 근무 중인 젊은 기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지금 지시·명령을 내리고 있는 상사·간부들은 어차피 눈 앞에 있는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달아날 사람들인데, 그들이 자신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벌이는 ‘정치 부역’ 놀음에 젊은 기자들이 장단을 맞춰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2002년 제16대 대선을 앞두고 소위 ‘병풍 사건’을 조작·날조한 인물인 전직 군인(부사관) 김대업 씨의 사례, 지난해 4월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기된 소위 ‘생태탕 의혹’(지난 2009년 오세훈 당시 서울특별시장의 가족과 처가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부지를 국토해양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했는데, 이과 관련한 투기 의혹을 일체를 말함),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前)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와 관련한 ‘쥴리 의혹’(김건희 씨가 과거 고급 접대부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말함) 등을 포괄해 일방의 정치 세력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의 편향성을 갖고 보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생태탕 보도’로 명명(命名)하고 과거 ‘생태탕 보도’에 부역한 기자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하 KBS 직원연대가 지적한 모니터링 대상 기간 중 주요 이슈별 지적 사항.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 관련

KBS는 윤 후보의 ‘적폐 수사’ 관련 발언을 ‘정치 보복’이라는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의 정치공학적 의도를 충실히 따르고 있음.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지난 2017년 제19대 대선을 앞두고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KBS는 여권의 프레임을 비판할 의지를 포기했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관련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만으로는 검 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확정할 수 없음에도 마치 그런 사실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고 있음.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관련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관련해 ‘혐중’(嫌中) 논란을 여·야 모두가 이용하고 있음에도 KBS는 유독 야당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음.

특히 중국인들이 국내 건강보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체 외국인 의료보험에서는 흑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유독 중국인과 관련해서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자료가 존재함에도 윤 후보가 ‘외국인 혐오증’을 유발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는 것처럼 몰아감.

△기자협회·JTBC 좌편향 논란

한국기자협회와 JTBC가 좌편향됐다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대해 KBS는 ‘터무니없는 비난’으로 일축하고 있으나 KBS의 보도 행태를 보면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 관련

소위 ‘황제 갑질’ 의혹과 ‘도(道)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이 후보에게 불리한 사안은 일관성 있게 외면하거나 축소해 보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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