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완전폐기 회담 아닌 시간벌기·제재탈출용 될 경우 더 큰 위기 초래"
"對美 위협요소만 제거하는 미봉책 합의되면 5000만 국민 북핵 노예 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월30일 오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북핵의 완전한 폐기 전까지 대북 제재 이완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4월30일 오후 여의도 한국당사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북핵의 완전한 폐기 전까지 대북 제재 이완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사진=자유한국당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격한 친(親)김정은·친북 여론이 조장되는 데 대해 "제비 한마리 왔다고 온통 봄이 온 듯이 환호하는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라며 북핵 문제에 있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했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분위기에 휩쓸려 가는 정치는 반드시 실패한다. 안보문제는 아무리 신중하고 냉철하게 대처해도 모자라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북핵 제재가 북핵을 폐기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이는데, 문 정권이 감상적 민족주의에 사로잡혀 감성팔이로 북핵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내가 우려하는 현 상황은 결코 보수층 결집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고 보다 냉철하게 남북문제를 바라보자는 것"이라고 전제했다.

홍 대표는 "폭주하던 북의 독재자를 대화의 장에 끌어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일단 평가하면서도 "미국까지 끌어들인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완전한 핵폐기 회담이 아닌 북의 시간벌기·경제제재 위기 탈출용으로 악용될 경우 한반도에는 더 큰 위기가 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는 북이 주장하듯이 핵물질, 핵기술 이전 금지와 핵실험 중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으로 미국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북핵 합의가 될 경우"라며 "우리는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미국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런 미봉책으로 합의해 줄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우리는 남북대화를 결코 반대하지 않으나, 완전한 핵폐기 없는 평화는 위장평화일 뿐이고 5000만 국민은 북핵의 노예가 될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국민이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자신의 상용구를 덧붙였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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