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자동차·디스플레이·가전·무선통신기기·선박 등 6개 주력업종 수출 급감
전문가들 "올 하반기쯤 수출 크게 위축될 가능성 있다"

 

한국의 수출이 18개월(1년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00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4월 수출액은 대규모 해양플랜트(54억5000만 달러)가 반영돼 전년보다 23.8%나 늘었다며 이 기저효과로 올해는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박을 제외한 4월 수출은 48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그러나 13 대 수출 주력품목 중 6개 품목인 철강(-7.4%), 자동차(-8.6%), 디스플레이(-16.2%), 가전(-20.1%),무선통신기기 (-40.7%), 선박 (-75.0%)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을 견인한 것은 7개 품목인 석유제품(53.6%), 반도체(37.0%), 컴퓨터(23.5%), 일반기계(13.1%), 석유화학(11.7%), 자동차부품(6.6%), 섬유(6.0%)다.

삼성전자를 필두로한 반도체가 아직 견고하고,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과 업황 호조에 따른 물량 증가로 석유와 석유화학이 강세를 이어가 수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완성차의 판매부진이 심화될 경우 현재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 부품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조선과 자동차의 부진으로 기계류 설비투자가 전월대비 11.6% 감소한 것도 구조적으로 해당 산업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같은 경우 경쟁자인 중국이 LCD 생산을 확대하면서 큰 폭으로 단가가 하락해 수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가전과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중국의 저가 상품 공세와, 기업들의 해외 생산 확대로 수출이 급감했다. 국내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달 70.3%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전문가들은 주요국의 보호무역 조치와 환율 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쯤 수출이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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