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현장에 집단 감염 우려...제품생산 늦춰지면 기업 실적에 큰 타격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폭증에 비상이 걸린 산업계가 직원들의 출근을 최소화하는 조치에 돌입했다.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이 강해 생산 현장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7일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생산라인이 대부분 자동화돼있어 현재까지는 생산 차질이 없다"면서 "정부 지침에 맞춰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하루 한 자릿수였던 지난달 중순까지의 상황과 달리 최근에는 수십 명씩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를 우려해 여러 대응방안들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재택근무 30% 실시, 사적모임 및 법인카드 사용 자제, 사업장간 셔틀 운행 중단 등의 조처를 시행 중이다.

LG 계열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지난달 27일부터 기존 30%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 비대면회의를 권장하고 있으며 회식 자제, 외부 방문객 사무실 출입 자제 등의 지침도 시행 중이다.

현대차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전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강화된 방역지침을 세워 비대면 교육회의, 출장 제한(취소 또는 연기), 업무 외 활동 금지 등을 권고했다. 현대차 측은 "현재까지 공장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계열사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필수 인력 외 전원 혹은 절반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설 연휴부터 2주간 전면 재택근무,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운영 인력을 제외하고 조직별 재택근무, SK네트웍스는 구성원들이 재택과 비대면, 원격근무 가운데 선택 등 자체 대응에 나섰다.

다른 기업들과 대동소이하게 오프라인 회의 불가, 집합교육 불가, 승인 후 출장 가능, 구성원 간 회식·모임 금지 등을 권고, 시행 중이다.

건설업계와 조선업계, 그리고 철강업계도 방역지침 강화에 나섰다. 재택근무 비율을 높이고 시차출퇴근제 시행, 교차출장 금지 등의 지침이 하달됐다.

대체로 설 연휴를 기점으로 그 이전보다 재택근무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생산 현장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하면 생산라인이 멈추고 제품 생산과 기업 실적에까지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근무 정상화를 늦추려는 것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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